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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아침 출근길... 늘상 3호선 남부터미널 6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 서초3동 사거리 부근을 지나기 전 우측에는 가구 판매점이 있다. 거의 도매 위주로 하는 곳 같은데, 오늘 아침에는 트럭에 가구들을 실으면서 세 사람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일을 하다. 세 사람은 힘든 일을 하면서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즐기면서 일을 한다. 덕분에 나도 웃는다. 어제 아침엔 가구점을 지나 나오는 서초3동 사거리 앞 신호등에서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면서 건너는데 1차선과 3차선에 생수운반하는 트럭 두 대가 서 있다. 길을 건너면서 보니 3차선에 있는 젊은 아저씨가 1차선에 있는 연장자에게 안부를 묻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농담 섞인 얘기를 나누며 웃는 얼굴들. 덕분에 나도 웃는다. 어제 오후 쯤엔 한국시리즈의 피날레..
요즘 주변을 보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높고, 기존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 가는 것이 대세인 것처럼 보인다. 난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스마트폰에 투자할만한 여유도 없고... 사실 그것보다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 요금제를 바꾸거나 번호이동 등을 하면 어렵지않게 바꿀 수는 있겠지만, 꼭 바꿔야만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왜 스마트폰을 써야 하나? 어제 동호회 모임에 오신 분이 마침 스마트폰을 쓰고 계셔서 농담삼아 물어봤다. "스마트폰을 쓰면 똑똑해지나요?"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일품이다. "얘는 똑똑한데, 제가 바보가 돼요." 물론, 웃자고 하는 얘기이긴 한데...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스마트폰을 쓰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스마트폰 본래의 의도를 살려..
요즘 11월에 있을 연주 준비로 리코더를 예전보다 더 잡고 있다. 아마추어지만, 그 열정과 관심만큼은 프로 못지 않은 팀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많은 곡을 같이 하는 것도 아닌데 참 쉽지가 않다. 그 중에서도 텔레만 콰르텟은 현과 리코더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밸런스가 깨지면 이도저도 아닌 곡이 될 것 같은 곡인데, 그 때문에 요즘 참 애먹고 있다. 혼자 아무리 개인연습을 많이 해도 같이 맞춰 볼 때 생기는 어긋남을 맛보면, 약간의 좌절(?)과 난관에 부딪힌다. 게다가 테크닉적인 부분까지 속을 썩여서 곡의 흐름까지 방해받으면 정말 대책이 없다. 어제 문제의 곡을 연습하다가 나는 잠시 쉬면서 앙상블의 다른 곡 연습을 유심히 들어봤다. 알비노니의 작품인데, 빠른 악장에서는 간간이 ..
우연하게 다울랜드와 퍼셀의 작품을 연주하게 되었다. 리코더가 아닌 기타로... 지난 4월 요한수난곡이 끝날 즈음이었을까. 에반겔리스트 역할을 했던 주호씨의 제안으로 류트송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 사실 악몽 반, 즐거움 반이었다. 기타를 어설프게나마 시작했던 것은 오래 되었는데, 리코더에 비해 기타는 심심풀이 땅콩이었다. 솔직히 포지션도 제대로 못 익혔으니 할말 다 했지.. 그런데, 너무 만만하게 봤다. 류트송이 전반적으로 반복되는 베이스 선율을 갖고 있다는 속성만 믿고서 뭐 어떻게 되겠지...했는데, 역시나 그렇게 되었다. 포지션도 놓치고, 그야말로 연주하면서 난 허우적거렸다. 그래도 위안을 삼는 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연주했다는 것!! 하지만, 관객들에게 미안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이렇게..
참... 뭐에 홀렸던 건지 모르겠다. 페**북에 나온 광고보고 따라가서 가입하곤 입찰에 들어섰으니... 낙찰된 가격을 보니...대부분 90%의 할인가. 게다가 등장한 품목들이 관심품목이었으니... 나는 그 순간 과연 될 거라고, 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입찰권을 구입(!!)하고, 입찰에 들어갔다. 입찰에 들어서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것에 대해 놀랐고... 정말 끊임없이 표를 던지는 사람들을 보면서 혹시 조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돈만 날렸다!!! 날로 먹으려고 하다니...지혜가 부족했고, 정직함이 부족했다. 땀의 결실에 만족해야 하거늘, 맨 땅에서 황금을 기대했으니... 솔직히 투자한 돈이 아깝다!! 만약 성공했다면, 나중엔 더 큰걸 시도했을지도 모르지. 잘 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