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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본 후기는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 언급을 제외하고 소개합니다. 또한 후기의 목적은 조혈모세포 기증을 앞두고 있는 분들이 궁금해하실 부분들을 소개해서 준비하시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함입니다. 조혈모세포에 대한 소개는 아래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의 글을 참고해 주세요. www.kmdp.or.kr/shop/2_1.php 저는 2014년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게 되면서 '조혈모세포 기증'에 관한 소개를 받게 되었고, 당시 기증에 동의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유전자 일치하는 환자가 없어서였는지 수년이 지나 2020년에서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후 담당 코디네이터 간호사님이 직장에 방문해주시면서 기증에 관해 자세하게 안내해 주셨고, 이후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환자분 상태에 따라 기증일정..
다리가 풀리고, 손은 차갑다. 가슴 속의 화가 가득 치밀어 오르지만, 표출할 수 없는 내 처지에 더 큰 화가 속으로 밀려든다. 처량함이란 이런 것인가.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습득할 수 있는... 헛된 자아를 포기한다면 뭐라든 상관없겠지만, 난 아직 그 경지에 오르지 못했으니... ...... 아하! 그래서 사람들은 더...더...더 끌어 안으려만 하는구나.
출근할 때 7호선 내방역에서 회사까지 걸어다닌 것도 몇 년이 되었다. 운동삼아 시작한 게 나름 습관이 되면서 익숙해졌는데,한동안 시간에 쫓기고, 발가락 부상(?)으로 잠시 쉬었다가 얼마전부터 재개했다. 풍경 1 멀리서 보니 한 남매가 손잡고 걸어온다.참 정겨운 모습이다.등교길 동생을 보살피는 오빠의 손길에 애정이 듬뿍 담겨 보였다.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오빠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동생은 걸음을 재촉하는 오빠에게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어쩌면 부모님의 동생을 잘 돌보라는 말에 억지로 동생 손을 잡고 걸었는지도 모르겠다.오빠라는, 그리고 첫째라는 의무감이 아이를 억눌렀는지도 모르겠다.순간 우리 아이에게는 어땠나 하는 생각이...당연한 듯 첫째니까, 형아니까 당연시했던 것들이 아이에겐 불합리하게 ..
2010년 겨울엔가 블로거들을 위한 모 캠페인 사이트에 가입했다. 그리고, 이듬해 그 사이트의 커뮤니티 공간인 티타임에서 몇몇 블로거들과 친분을 가지면서 하루하루 티타임에서의 이웃 블로거들과의 수다가 일상이 되었다. 단순히 우스개 소리만을 늘어놓는 공간이 아니라 각자의 삶을 나누는 그런 공간이 바로 티타임이었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정말 잘 알고 지낸 지기들 같은 느낌의 사람들... 그들과의 만남의 공간이 바로 티타임이었다. 하지만, 티타임이라는 공간에 모인 사람들은 해당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는 사람들로, 간혹 캠페인 참여에 있어서 여러가지 애로사항들을 티타임 게시판에 올리기도 했고, 때로는 근거없는 루머들이 떠돌기도 했다. 결국은 운영자가 공지사항에 해당 게시판 운영방침을 올리면서 ..
"기준!!" "양팔 간격 좌우로 나란히!!"" 아직도 초등학교 시절, 정확히 말하면 국민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렇게 외치던 선생님의 목청이 귓가에 맴돌곤 한다. 운동장에 어수선하게 서 있던 아이들도 아침조회 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이렇게 한번 외치면 중간 한 아이가 "기준!!" 이라고 외치고, 나머지 아이들은 양 팔을 벌리면서 어느새 사르륵~ 줄을 맞춰 정돈된 대열을 갖췄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준에 있던 아이의 역할은 참 대단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그냥 줄 맞춰 서라고 했다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겠지만, 그 아이가 기준이 되면서 그 아이를 중심으로 좌우, 앞뒤의 아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추지 않았던가!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준이 된 아이는 움직이면 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