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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Delight in Disorder Pedro Memelsdorff recorder & Andreas Staier harpsichord 이 음반은 참 좋은데도 불구하고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연주자가 무척 생소한 이름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물론, 하프시코드를 연주한 안드레아스 슈타이어야 유명한 연주자지만 페드로 메멜스도르프라는 연주자의 이름은 꽤나 낯설 것 같네요. 이 음반은 리코더 애호가들 보다는 하프시코드 애호가들이나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팬들에게 더 친숙한 음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 년전 소니에서 이 음반을 완전 염가에 내놓았을 때는 무척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명반'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치를 몰라주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나마 도이치 하르모니아 문디의 50주년을 기..
지금은 해체된 앙상블이지만, 한 때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는 앙상블인 팔라디안 앙상블. 이들의 연주에 호감을 갖고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바흐의 트리오 소나타 음반을 들으면서부터였습니다. 지금은 각자 독주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파멜라 소비와 레이첼 포저의 풋풋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음반이기도 하죠. 개인적으로는 팔라디안 앙상블의 전성기는 위의 멤버들로 구성되었을 때가 아니었나 싶고, 그래서인지 지금 그들의 부재는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본래 바흐의 트리오 소나타 BWV 525-530 의 작품들은 오르간을 위한 작품이지만, 바흐의 많은 작품들이 그렇듯이 이 작품도 다른 악기들로 편곡 연주되곤 합니다. '트리오' 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세 개의 악기 파트..
나름 야심차게 시작하려고 시작했던 '소.음.같.음' 시리즈... 1년만에 깊은 반성과 함께 새 글을 올려 봅니다. 그리고, 더불어 이 시리즈에서 만큼은 딱딱하지 않은 어투로 소개하듯이 쓸까 합니다. 마치 잘 아는 누군가에게 소개하듯이 말이죠. 이번에 소개할 음반은 프란스 브뤼헨의 코렐리 소나타집입니다. 이 음반은 약 20년 전 카세트 테이프로 처음 만났었지요. 당시 자켓 이미지는 제온(Seon)의 고풍스런 이미지가 아닌 쌍꺼풀이 뚜렷한 젊은 리코더 연주자의 사진이었습니다. 그때 처음 프란스 브뤼헨이라는 연주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때만 해도 클래식이나 기타 장르의 음반들이 테이프로 꽤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서서히 CD라는 매체를 통해 발매되곤 했었지만, 배고픈 애호가에겐 역시 CD의 반값도 안 되는 테이..
초등학교, 당시에는 국민학교 시절 리코더는 늘상 내 가방 속에 꽂혀 있었다. 쉬는 시간이면 유행하던 만화 영화 주제가를 친구들과 불었었고, 운지표조차 흔하지 않았던 시절 나름의 반음 운지를 찾아 헤매곤 했다. 아직도 기억나는건 6학년 수업시간 짝꿍과 함께 음악책에 실려 있던 '역마차'라는 곡을 불 때, 열린 창으로 불어오던 바람 때문에 보던 페이지가 접혔던 순간. 어렴풋이 떠오르는 유년시절의 리코더에 대한 추억 때문이었을까...그 때 불던 저먼식 소프라노 리코더는 여전히 우리 집에 있고, 이젠 아들래미의 장난감이 되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어느 날, 쉬는 시간에 몇 명의 선배들이 우리 반으로 들어왔다. 당시에는 써클이라고도 불렀던 동아리 중에 리코더 동아리가 있었는데, 리코더 동아리 선배들이 홍보차 방문..
해를 거듭해가면서 나이를 먹어도 작심삼일이라는 병은 쉽사리 고치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그래도 늘 새해에는 뭔가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됩니다. 가끔 멈추거나, 걸음이 늦기는 해도 어떤 목표점이 있다는 건 희망이 있다는 걸 뜻하기도 하겠지요. 처음에는 홈페이지로, 그리고 나중에는 블로그로 이동하면서 전환점이 되었던 순간순간에는 그래도 나름의 열정과 노력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2015년....지금이 또 다른 전환점은 아니지만, 약간의 방향성은 생긴듯 하여 몇 자 남깁니다. 어설프게 음악 이야기, 리뷰 들을 쓰면서 참 부끄럽고, 제 밑바닥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물론 나름의 가치는 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 살 더 먹고 보니 이젠 편하게 글 쓸 필요도 있겠다 싶습니다. 평소 개인적으로 음반을 하나 둘 들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