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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이제 2010년도 저물어가고, 퇴근하는 지하철역에서는 어렵지 않게 자선남비도 만나곤 한다. 일년 열 두달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아야겠지만, 그래도 연말에 추울 때 그들을 향한 관심어린 시선이 아직 존재한다는 것만도 다행스런 일이다. 이제 각 방송사나 언론 또한 이런 프로젝트를 준비하겠지. 예전에 비해 인터넷의 활발한 보급과 최근에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크게는 아니더라도 십시일반 기부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고, 이런 효과 또한 상당히 긍정적이다. 모 포털사이트에서는 활동여부에 따라 얻어지는 콩을 통해 기부할 수도 있고...아무튼 이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선행을 할 수 있다. 100원이 모여 큰 기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이젠 종종 보게된다. 이와 더불어 떠오르는 생각...기부에..
출처: 베스트 베이비 http://www.ibestbaby.co.kr/webzine/category?q_id_board=wz_7 '동생이 태어났다. 엄마 아빠는 자꾸 동생만 안아주고 예뻐한다. 나더러 귀여운 동생이 태어났으니, 멋진 형아가 되라 한다. 나는 동생이 너무 밉고 싫다. 엄마도 밉다.' 동생 본 맏이의 솔직한 심정이 아닐까. 동생이란 존재를 맏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대응 매뉴얼을 찾자. 동생의 등장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큰아이 아이의 첫 번째 경쟁 상대는 누구일까? 아이의 최초의 라이벌은 다름 아닌 피붙이 형제자매다. 항상 나에게만 향해 있던 엄마 아빠의 눈길이 어느 날 동생에게로 향해 있음을 알게 되는 순간, 아이가 느끼는 공포와 불안감은 어른들이 상상하는 것 이상이다. 특히 요즘은 형제..
아마츄어건 프로건 간에 연주를 하는 사람이라면 연습은 필수다. 자신의 기본기를 믿는 자만심은 스스로를 대중 앞에서 망신주는 지름길이다. 왕년에 이 정도 했어...라는 것은 빈 수레의 울부짖음이다. 관객은 지금의 모습을 볼 뿐이지, 그 순간에 그의 과거를 인정해주지 않는다. 언젠가 존경하는 리코더 연주가 선생님이 이런 말을 했다. "연주가는 연습을 해야지." 참 당연한 말씀인데, 이 당연한 사실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때문에 우리가 '일류'라고 부르는 이들은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들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천재성에 감탄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성실하게 자신의 길을 갈고 닦았는지를 상상해야 할 것이다. 연주회라고 관객에게 나 자신을 보여주려면 시간내서 온 그들에게 그 만한 대가를 지불해줘야 ..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 리코더가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수록된지도 30년은 넘은 것 같다. 이젠 더 이상 리코더를 '피리'라고 부르는 이들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리코더에 대한 인식도 많이 달라졌다. 80년대에 초등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거의 대부분 독일식 운지로만 교육을 받았었는데, 이젠 바로크식으로 배우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아졌다. 연주악기로서의 리코더가 초등교육에서도 어느 정도는 인정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이젠 국내 대학교에 리코더 전공도 생겨서 벌써 상당수의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그 학생들이 이젠 리코더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수학하고 있다. 그 이전 세대의 리코더인들은 당시 전공과목이 없던 관계로 국내에서는 플루트로 시작하고, 이후 유럽으로 떠나서 리코더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 1세대..
몇 일 전 아내와 아이와 함께 홈***에 가서 장을 보고 있었다. 필요한 것들을 고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따르르릉~~~!" 하는 비상벨이 울리면서 안내방송이 나오는 거다. 질서를 지키면서 속히 건물 밖으로 이동하라는 멘트. 순식간에 마트 안은 아수라장 직전이 되었다. 다들 부리나케 무빙카트 위로 달려 나가고, 우리도 카트를 버려둔 채 급하게 지상으로 올랐다. 정말이지 위급한 상황속에서는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모두가 자기 가족들의 안위만을 챙기며 급하게 밀치고 나가는 모습들...이래서 이런 상황에서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점원 중 한 분이 하시는 말씀이 "아유~~ 또 이러네?" 하는 거다. 그 분 말씀을 미뤄봐서는 오작동인 것 같다는 얘긴데...그래서인지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