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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1999년 10월, 그것은 한 철없는 청년의 작은 꿈이었다.. 몽상을 좋아했고, 현실은 망각한 채 늘 꿈꾸기를 좋아했던... 그래서 터무니없는 망상을 쫓기도 했던 그런 청년의 꿈. 고교시절 끝맺지 못한 작은 꿈을 군제대후에 잊지 못해 문을 연 것이 벌써 9년...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그다지 심각하진 않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답답하고, 안타깝고... 그 땐 그랬지...하는 카니발의 노래도 떠오르고... 이제 난 허황된 꿈을 쫓기엔 너무 늙어버린... 비록 헛된 꿈을 쫓더라도 남몰래 숨겨야 그나마 철없다는 소리는 안 듣겠지. 1999년 오늘...난 뭘 했지? 그 때가 아니었다면, 지금 난 여기 없었을텐데.. 2008. 10. 14
세상 사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따라 고민도 늘고, 인생에 회의도 많이 들고... 급 우울증이 걸린 듯도 하고... 적어도 고민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인생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하지만, 이 어깨를 억누르는 가정만큼은 어쩔 수가 없네요. 신체-51 지성-37 감성-78 문득 핸드폰에 바이오리듬 기능이 있어서 한번 봤습니다. 이런 거 믿진 않지만, 그냥 봤더니 꽝~~이네요. 감성 부분은 상당히 공감합니다..ㅋ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길에 보는 메트로는 건대역쯤을 지나면 다 보게 되고.. 가방안에 있는 책은 꺼내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귀에 꽂은 음악에도 집중하지 않는... 오랜만에 제대로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진통제가 있으니 바로 가족의 웃음.. 아내와 아이의 반김이 세상을 사는 데..
연주회장을 찾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CD나 DVD등의 매체를 통해 듣는 디지털 음향이 아닌 '실제'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값어치는 매우 클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또 발전해도 실제 눈 앞에서 연주되는 것에는 비할 수 없는 것이리라. 써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듣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연주자의 동작 하나 하나를 볼 수 있고, 그들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눈 앞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동 그 자체다. 또한 레코딩 속에선 들을 수 없는 라이브에서의 신선한 긴장감과 흥분감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이와는 다른 목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공연장에 일찍 오거나, 중간쯤 오거나, 아니면 심지어 끝난 직후에 오기도 한다. 그들은..
지금은 저녁 여덟시 사십칠분... 마지막 처리할 일을 끝내고 거울을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강하게 생겼다. 송승헌의 숯검댕이 눈썹이 눈밑에 생긴 느낌이다. 머리카락도 아침과는 다르게 송송 떠 있고.. 아..오늘 내 모습이 이랬구나. 어깨는 누군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 기지개를 펴도 순간이다. 다시 조여오는 느낌.. 회사에 있는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이젠 숨 좀 돌리고, 목구멍도 좀 채워야지. 미움의 끝은 어디일까. 누군가 미워진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어찌보면 개인적으론 큰 불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미움을 아직은 접을 수가 없다. 적어도 내 미움에는 이유가 있다. 내 미움을 받는 그 대상도 내 감정을 느끼긴 할 것이다. 이기심..자기중심적 사고.. 이것이 내 미움의 이..
입버릇처럼 내 것이 아니었음을 떠들고 다녔지만, 결국 내 손에서 그가 떠나갔을 때, 내가 그로부터 저만치 멀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를 소유하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무소유?? 거창하게 그런 것을 논하자는 건 아니다. 단지 내 속의 허전함을 달래보고자 조금 지껄여보는 것 뿐이다. 참 그 동안 너무도 내 품에 안고 있었구나!! 내 것이라 생각했구나 하는 마음은 부끄러움 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젠 떠나갔으니...내가 떨어져 나왔으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다시 그에게로 갈 생각 또한 없다. 내가 떠나온 것은 아쉬움으로 나를 콕콕 찌르지만, 내가 떠나온 이유가 아직 남아 있기에 난 다시 갈 생각이 없다. 그냥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작은 한숨을 쉴 뿐. 난 전형적인 A형인가 보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