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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어제 누군로부터 몇 개월 전 일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무척 화도 났었고, 내 생각이나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커지는 것도 괴로웠고, 어찌됐든 개운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상처난 자리에 딱지는 떨어져가고 있었는데, 다시금 그 때 일을 떠올리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걸 보니 마음의 흉터는 남은 것 같았다. 다른 것보다 무척이나 아쉽고, 여전히 화가 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일관성이 없음이다. 그토록 권유했지만, 반대로 내 조언(?)이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에 할 말을 잃었었는데, 사건 이후...달라지는 말들...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해명하는 내용들...왜 내겐 그 당시 그런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나? 그 후 이리저리 바쁘게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모습들... 상황에 따라 합리화하는 ..
세상이 어지럽고, 두서없는 말들이 혼란스럽게 뒤섞인다. 변화를 위한 현실 비판은 필요한 부분이겠지만, 비난을 위한 비판과 마구잡이식의 인신공격 속에 맥락없이 휩쓸려가는 모습들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마치 본인들이 애국지사라도 된것 마냥 마구 쏟아내는 말들... 그래...그렇게 쏟아낸 당신들의 말로 인해 뭐가 달라지는가? 앞뒤 가리지 않고 마구 쏟아내는 폭언들 속에 개혁의 의지가 단 1%라도 담겨는 있는가? 그렇게 피튀기게 치고박고 해서 결국 뭘 얻으려고 하는건가? 다 같이 망하자고??? 싸울 꺼리가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꼭 상대방을 추락시키려는 그 의지들... 정말 나라를 위한다면, 비난섞인 말들만 쏟아낼 일이 아니다. 이러다가 정말 망할지도 모른다. 내 이 말 또한 그네들과 다를 것이 없을지도 모른..
이제는 리코더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만한 리코더의 대략적인 역사라고 하자면 "리코더는 과거 중세, 르네상스, 바로크시대에 전성기를 누렸던 위대한 악기..." 정도가 아닐까.... 오늘날 고음악의 후발주자격인 대한민국에도 고음악의 물결이 휘몰아치면서 각종 시대악기 단체들이 생겨나고, 해마다 고음악 축제도 열리면서 예전보다 고음악에 대한 시각이 바뀐 것이 사실이다. 해외에서 각종 바로크 시대 악기들을 전공한 연주자들도 공부를 마치고 귀국해서 활동을 보여 주면서 대한민국의 고음악 부흥운동(?)에 활기를 더하고 있기도 하다. 여전히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아직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면도 보이고, 뭔가를 이루고자 하면 해외에 지원요청을 해야 하는 부분도 많지만 그래도 하향곡선을 그리는 다른 ..
아직도 어떤 이에게는 리코더는 종종 '피리'라고 불리기도 한다. 리코더를 한다는, 적어도 매니아라는 이들은 그런 반응에 대해서 상당히 민감해 한다. 나 또한 그래왔다. 피리는 우리나라 전통 국악기 이름이라고 재설명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굳이 파해쳐보자면, 피리라는 말이 과연 전적으로 틀린 말일까? 우리나라에서 리코더를 피리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초창기에 리코더가 초등교육에 도입되면서 '피리'라는 명칭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렸을 적 서점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피리교본', 혹은 '새 피리교본'이었다. 당시에는 우리가 리코더라고 당연시하게 불렀던 것이 피리였던 것이다. 때문에 당시에 초등교육을 받았던, 그리고 그 영향권 아래 있던 사람들에겐 오히려 '리코더'라는 명칭이 입에는..
"End of The Spear" 는 1950년대에 에콰도르의 아우카족에게 복음을 전하다가 순교한 미국인 선교사 5명의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이다. 미국에서는 2,3년전 개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국내에선 아직 상영되지 않았다. 아내를 통해 짐 엘리엇이라는 선교사님을 알게 되었고, 그의 아내가 저술한 "전능자의 그늘"을 읽고서 그들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더 궁금해졌다. 알아보니 짐 엘리엇 선교사님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엘리엇은 여러 책을 저술했다. 그 중에서 "영광의 문"이라는 책에 더 구체적인 이야기들이 실린 것 같다. 당시 미국에서는 짐 해논이라는 감독이 이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Beyond the Gates of Splendor"라는 타이틀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고, 이후 그는 이 영화 "End o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