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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일관성이 주는 신뢰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2:07



어제 누군로부터 몇 개월 전 일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당시 개인적으로는 무척 화도 났었고, 내 생각이나 의도와는 다르게 일이 커지는 것도 괴로웠고,
어찌됐든 개운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상처난 자리에 딱지는 떨어져가고 있었는데,
다시금 그 때 일을 떠올리면서 마음이 불편해지는 걸 보니 마음의 흉터는 남은 것 같았다.

다른 것보다 무척이나 아쉽고, 여전히 화가 나는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일관성이 없음이다.
그토록 권유했지만, 반대로 내 조언(?)이 너무 지나치다는 반응에 할 말을 잃었었는데,
사건 이후...달라지는 말들...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해명하는 내용들...왜 내겐 그 당시 그런 내용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나?
그 후 이리저리 바쁘게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모습들...
상황에 따라 합리화하는 모습은 화를 더 자극했고, 마음속에 미움을 배가시켰다.

옳든, 아니든 언행이나 행동에 있어서 일관성을 갖는 사람은 참으로 신뢰를 준다.
하지만, 그 일관성을 갖기란 얼마나 힘이 드는가.
상황에 따라 사람들 앞에서, 특히 수 많은 대중 앞에서는 자신을 보호하려는 것이 사람의 본능이 아닌가.
그러나, 자신을 지키려는 열망은 결국은 변명과 합리화로 자신을 더 포장하게 되고,
결국에는 신뢰라는 높은 성에 하나하나 구멍을 뚫어버려 나중에는 부실공사한 건물마냥 넘어지게 만든다.

한결같이 살기 어렵다면, 최소한 남을 해하지는 말자.
자신을 지키고자 남을 깎아 내리는 해악은 저지르지 말자.
인간이라면, 적어도 그 정도는 지켜야 하지 않을까? 



201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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