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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연주회장을 찾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CD나 DVD등의 매체를 통해 듣는 디지털 음향이 아닌 '실제'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값어치는 매우 클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또 발전해도 실제 눈 앞에서 연주되는 것에는 비할 수 없는 것이리라. 써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듣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연주자의 동작 하나 하나를 볼 수 있고, 그들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눈 앞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동 그 자체다. 또한 레코딩 속에선 들을 수 없는 라이브에서의 신선한 긴장감과 흥분감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이와는 다른 목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공연장에 일찍 오거나, 중간쯤 오거나, 아니면 심지어 끝난 직후에 오기도 한다. 그들은..
지금은 저녁 여덟시 사십칠분... 마지막 처리할 일을 끝내고 거울을 보니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강하게 생겼다. 송승헌의 숯검댕이 눈썹이 눈밑에 생긴 느낌이다. 머리카락도 아침과는 다르게 송송 떠 있고.. 아..오늘 내 모습이 이랬구나. 어깨는 누군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 기지개를 펴도 순간이다. 다시 조여오는 느낌.. 회사에 있는 컵라면에 물을 부었다. 이젠 숨 좀 돌리고, 목구멍도 좀 채워야지. 미움의 끝은 어디일까. 누군가 미워진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아니다. 어찌보면 개인적으론 큰 불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미움을 아직은 접을 수가 없다. 적어도 내 미움에는 이유가 있다. 내 미움을 받는 그 대상도 내 감정을 느끼긴 할 것이다. 이기심..자기중심적 사고.. 이것이 내 미움의 이..
입버릇처럼 내 것이 아니었음을 떠들고 다녔지만, 결국 내 손에서 그가 떠나갔을 때, 내가 그로부터 저만치 멀어졌을 때에야 비로소 나는 그를 소유하고 있었음을 인정한다. 무소유?? 거창하게 그런 것을 논하자는 건 아니다. 단지 내 속의 허전함을 달래보고자 조금 지껄여보는 것 뿐이다. 참 그 동안 너무도 내 품에 안고 있었구나!! 내 것이라 생각했구나 하는 마음은 부끄러움 보다는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이젠 떠나갔으니...내가 떨어져 나왔으니 더 이상 무슨 할 말이 있겠는가. 그렇다고 다시 그에게로 갈 생각 또한 없다. 내가 떠나온 것은 아쉬움으로 나를 콕콕 찌르지만, 내가 떠나온 이유가 아직 남아 있기에 난 다시 갈 생각이 없다. 그냥 마음속으로 되새기며 작은 한숨을 쉴 뿐. 난 전형적인 A형인가 보다. 그..
이제 내일이면 새해다. 한동안 2006이란 숫자를 쓰는 것에 대한 약간의 어색함이 들겠지. 후~~ 한숨이란건 막막하거나 답답할 때, 또는 후회가 밀려올 때 나오는 것. 오늘의 한숨은 아쉬움에 대한 또다른 표현이다. 이것은 어떤 성취에 따른 아쉬움이라기 보다는 여태까지 쫓았왔던 목표점에 대한 불신으로 인한 아쉬움이다. 무엇을 위해 한 해를 달려 왔었나!! 돌아보면 이것, 저것 계획도 많이 세웠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계획이었나. 개인적인, 지극히 개인적인 욕심을 한 해동안 부려오지 않았나. 그렇다면 그 결과는?? 허무감과 허탈감... 각자, 각자는 자기가 맞는 물에서 놀아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튼튼하게 뻗어 올라갈 수 있으니까. 인간은 하나님의 품 안에서 놀아야 한다. 그래야 산다. 건강하게, 튼튼..
모든 대사(大事)에는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 것 같다. 이틀 전 속해있던 카페(클래식음악감상실)에서 5주년 기념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자들은 대부분 아마추어로 현재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도 있었고, 순수한 매니아들도 있었다. 연주회 장소는 클래식을 공연하기에는 그리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밖에서의 소음과 폐쇄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이어서 울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장소였다. 하지만, 연주회는...좋았다. 연주회를 향한 하나된 마음이 있어서였을까. 처음부터 느끼는 거지만, 클감은 참 부러운 동호회고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동호회다. 음악에 대한 개개인의 열정은 사방으로 분산되지 않고, 하나하나 모여 큰 산을 이룬다. 그러한 모습 뒤에는 운영진들의 숨겨진 희생이 있고, 그 운영진들을 향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