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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43


모든 대사(大事)에는 희생이 뒤따라야 하는 것 같다.


이틀 전 속해있던 카페(클래식음악감상실)에서 5주년 기념 연주회가 열렸다. 연주자들은 대부분 아마추어로 현재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도 있었고, 순수한 매니아들도 있었다. 연주회 장소는 클래식을 공연하기에는 그리 좋은 자리는 아니었다. 밖에서의 소음과 폐쇄된 공간이 아닌 개방된 공간이어서 울림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장소였다. 하지만, 연주회는...좋았다. 연주회를 향한 하나된 마음이 있어서였을까.

처음부터 느끼는 거지만, 클감은 참 부러운 동호회고 배우고 싶고,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동호회다. 음악에 대한 개개인의 열정은 사방으로 분산되지 않고, 하나하나 모여 큰 산을 이룬다. 그러한 모습 뒤에는 운영진들의 숨겨진 희생이 있고, 그 운영진들을 향한 회원들의 신뢰는 더욱 더 돈독해져서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한 응집된 모습을 만들어 나간다.

이번 연주회 또한 그들의 지금까지 이어져온 모습의 결실이 아닐까 싶다. 각 지에 흩어져있는 운영자들의 각자의 맡은 일에 대한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리고 희생하는 모습과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좋은 결과물을 남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연주의 질...그런 것을 떠나서 무엇보다 중요한 '감동'이라는 것을 그 곳에서 받아올 수 있었던 것이다.

결국엔 어떤 대가를 치룬..그래 희생이 그 자리엔 있었던 것이다. 희생이 없이는 좋은 것을 기대할 수 없다. 수험생들은 목표를 위해 순간의 즐거움을 포기해야만 하고, 부모들은 자식들을 위해 자신의 성취와 꿈을 포기, 희생해야 할지도 모른다. 좋은 선생님이기 위해서는 자신의 시간을 그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고, 제대로 된 신앙을 갖기 위해선 세속의 욕심을 버려야 할 것이다. 결국 공으로 되는 것은 없다. 모든 일에는 대가, 희생이 따르는 것이다.

오늘...또 흔들린다.

2005.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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