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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것은 모든 아빠들의 소망일 것이다. 나 또한 그렇지 못하기에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지만, 때때로 나 자신 조차 가누지 못하는 걸 볼 때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 아빠 맞아?' 더불어 드는 생각은 좋은 아빠와 좋은 남편은 같은 의미를 갖고 있다는 것. 나쁜 아빠이면서 좋은 남편이 될 수 없고, 나쁜 남편이면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 모든 건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기에... 요즘 아내한테나, 아이한테 잘 못하고 있다. 난 욕심이 많고...그 욕심으로 내 몫을 먼저 챙긴다. 종종 나만의 세계로 도피하기도 하고... 그럴 경우 거의 대부분의 짐은 아내가 지게 된다. 참 몹쓸 남편... 참 몹쓸 아빠... 그렇다고 자책과 절망의 구렁텅이(빨강머리앤에 나오는 말 인용..
박지성..드디어 그가 골을 넣었다!! 최근 부진으로 토트넘으로의 이적설에 여러 말들도 많았는데, 그런 상황에서의 골이어선지 더 값어치있게 다가온다. 평점 7.5점...신예 에르난데스의 8점에 이은 팀내 두 번째다. 늘 이런 드라마틱한 상황들은 작게나마 감동을 안겨준다. 지금 부진할지라도 곧 반전이 있는게 우리 인생 아닌가. 화이팅!!
아침 출근길... 늘상 3호선 남부터미널 6번 출구로 나와서 직진. 서초3동 사거리 부근을 지나기 전 우측에는 가구 판매점이 있다. 거의 도매 위주로 하는 곳 같은데, 오늘 아침에는 트럭에 가구들을 실으면서 세 사람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머금은 채 일을 하다. 세 사람은 힘든 일을 하면서도 뭐가 그리 재밌는지 즐기면서 일을 한다. 덕분에 나도 웃는다. 어제 아침엔 가구점을 지나 나오는 서초3동 사거리 앞 신호등에서 보행자 신호가 들어오면서 건너는데 1차선과 3차선에 생수운반하는 트럭 두 대가 서 있다. 길을 건너면서 보니 3차선에 있는 젊은 아저씨가 1차선에 있는 연장자에게 안부를 묻고, 그 짧은 시간 동안 농담 섞인 얘기를 나누며 웃는 얼굴들. 덕분에 나도 웃는다. 어제 오후 쯤엔 한국시리즈의 피날레..
요즘 주변을 보면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들이 상당히 높고, 기존 핸드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 가는 것이 대세인 것처럼 보인다. 난 현재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 물론, 스마트폰에 투자할만한 여유도 없고... 사실 그것보다도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그다지 높지 않다. 요금제를 바꾸거나 번호이동 등을 하면 어렵지않게 바꿀 수는 있겠지만, 꼭 바꿔야만 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왜 스마트폰을 써야 하나? 어제 동호회 모임에 오신 분이 마침 스마트폰을 쓰고 계셔서 농담삼아 물어봤다. "스마트폰을 쓰면 똑똑해지나요?" 그랬더니 그 분 말씀이 일품이다. "얘는 똑똑한데, 제가 바보가 돼요." 물론, 웃자고 하는 얘기이긴 한데...상당히 의미심장하다. 스마트폰을 쓰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 스마트폰 본래의 의도를 살려..
요즘 11월에 있을 연주 준비로 리코더를 예전보다 더 잡고 있다. 아마추어지만, 그 열정과 관심만큼은 프로 못지 않은 팀과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많은 곡을 같이 하는 것도 아닌데 참 쉽지가 않다. 그 중에서도 텔레만 콰르텟은 현과 리코더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밸런스가 깨지면 이도저도 아닌 곡이 될 것 같은 곡인데, 그 때문에 요즘 참 애먹고 있다. 혼자 아무리 개인연습을 많이 해도 같이 맞춰 볼 때 생기는 어긋남을 맛보면, 약간의 좌절(?)과 난관에 부딪힌다. 게다가 테크닉적인 부분까지 속을 썩여서 곡의 흐름까지 방해받으면 정말 대책이 없다. 어제 문제의 곡을 연습하다가 나는 잠시 쉬면서 앙상블의 다른 곡 연습을 유심히 들어봤다. 알비노니의 작품인데, 빠른 악장에서는 간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