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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오늘 지인의 장례식장을 다녀왔다. 정확히 말하면 지인의 아버님의... 지병이 있으셨던 것도 아니고, 어떤 다른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 갑작스럽게 주무시다가 돌아가셨다 한다. 보통 이런 경우 편안히 돌아가셨다고 호상이라고 한다지만 유가족들에겐 그렇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 장례식장을 방문하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장소에 도착해서 들어서면서 가족들의 아픔이 느껴졌다. 이런 순간, 늘 난 아픈 사람들을 잘 위로하지 못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 그냥 머뭇거릴 뿐.. 돌아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결국 모든 인간은 죽음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 나도, 내 가족도, 어느 누구도... 이런 생각 끝에는 결국 모든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는 것에 초점이 모아진다. 내 삶의 무게가 무척..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모두가 목소리 높여 외치는 것이 진리인가? 아님 모두에게 비난받고 있는 것이 진리인가! 오늘날 소문은 무성하고, 비난의 화살은 무수하며, 무책임은 하늘을 찌르고, 뜨거운 가슴은 식어버렸다. "꽃들에게 희망을" 목적지도 모른채 무작정 기어가는 애벌레들... 다들 정상에 뭔가가 있겠거니 하며 서로 몸을 부벼대고, 상대방을 밟고 올라서지만 정상엔 아무것도 없다. 그들에겐 나비가 되기 위한 '거듭남'이 필요했을 뿐... 요즘 보면, 모두가 저 애벌레들 같다. 난 애벌레가 되기 싫다! 2009. 2. 6
1999년 10월, 그것은 한 철없는 청년의 작은 꿈이었다.. 몽상을 좋아했고, 현실은 망각한 채 늘 꿈꾸기를 좋아했던... 그래서 터무니없는 망상을 쫓기도 했던 그런 청년의 꿈. 고교시절 끝맺지 못한 작은 꿈을 군제대후에 잊지 못해 문을 연 것이 벌써 9년...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그다지 심각하진 않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도 답답하고, 안타깝고... 그 땐 그랬지...하는 카니발의 노래도 떠오르고... 이제 난 허황된 꿈을 쫓기엔 너무 늙어버린... 비록 헛된 꿈을 쫓더라도 남몰래 숨겨야 그나마 철없다는 소리는 안 듣겠지. 1999년 오늘...난 뭘 했지? 그 때가 아니었다면, 지금 난 여기 없었을텐데.. 2008. 10. 14
세상 사는 게 참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따라 고민도 늘고, 인생에 회의도 많이 들고... 급 우울증이 걸린 듯도 하고... 적어도 고민을 한다는 건 그만큼 인생에 희망을 갖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하지만, 이 어깨를 억누르는 가정만큼은 어쩔 수가 없네요. 신체-51 지성-37 감성-78 문득 핸드폰에 바이오리듬 기능이 있어서 한번 봤습니다. 이런 거 믿진 않지만, 그냥 봤더니 꽝~~이네요. 감성 부분은 상당히 공감합니다..ㅋ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길에 보는 메트로는 건대역쯤을 지나면 다 보게 되고.. 가방안에 있는 책은 꺼내보지도 않으면서 그렇다고 귀에 꽂은 음악에도 집중하지 않는... 오랜만에 제대로 걸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진통제가 있으니 바로 가족의 웃음.. 아내와 아이의 반김이 세상을 사는 데..
연주회장을 찾는다는 것은 여러가지 의미를 가진다. CD나 DVD등의 매체를 통해 듣는 디지털 음향이 아닌 '실제'의 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그 값어치는 매우 클 것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고, 또 발전해도 실제 눈 앞에서 연주되는 것에는 비할 수 없는 것이리라. 써라운드 입체 음향으로 듣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연주자의 동작 하나 하나를 볼 수 있고, 그들의 숨소리와 땀방울을 눈 앞에서 접할 수 있다는 것은 감동 그 자체다. 또한 레코딩 속에선 들을 수 없는 라이브에서의 신선한 긴장감과 흥분감을 느낄 수 있으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하지만, 이와는 다른 목적으로 공연장을 찾는 이들이 있다. 그들이 누구인가? 그들은 공연장에 일찍 오거나, 중간쯤 오거나, 아니면 심지어 끝난 직후에 오기도 한다. 그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