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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필립 헤레베헤 & 샹젤리제 오케스트라Philippe Herreweghe & The Orchestre des Champs-Elysees 2006년 바흐 ‘b단조 미사’, 2013년 모차르트 ‘레퀴엠’으로 명불허전의 연주를 선보였던 고음악의 대가 필립 헤레베헤가 이번에는 베토벤 교향곡 5번과 7번으로 내한한다. 2017년 6월 17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 공연에는 헤레베헤가 이끌고 있는 샹젤리제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다. 고음악은 일반적으로 중세부터 바로크시기까지의 음악을 가리키는 말로 고음악 시대의 작곡가가 알고 사용하던 악기와 그 당시 연주가의 연주방식을 최대한 반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레온하르트, 호그우드, 아르농쿠르 등 유난히 고음악의 거장이 많이 떠나 공허한 빈자리에는 ..
Delight in Disorder Pedro Memelsdorff recorder & Andreas Staier harpsichord 이 음반은 참 좋은데도 불구하고 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단 연주자가 무척 생소한 이름이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물론, 하프시코드를 연주한 안드레아스 슈타이어야 유명한 연주자지만 페드로 메멜스도르프라는 연주자의 이름은 꽤나 낯설 것 같네요. 이 음반은 리코더 애호가들 보다는 하프시코드 애호가들이나 안드레아스 슈타이어 팬들에게 더 친숙한 음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수 년전 소니에서 이 음반을 완전 염가에 내놓았을 때는 무척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명반'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치를 몰라주는 것 같아서 말이죠. 그나마 도이치 하르모니아 문디의 50주년을 기..
출근할 때 7호선 내방역에서 회사까지 걸어다닌 것도 몇 년이 되었다. 운동삼아 시작한 게 나름 습관이 되면서 익숙해졌는데,한동안 시간에 쫓기고, 발가락 부상(?)으로 잠시 쉬었다가 얼마전부터 재개했다. 풍경 1 멀리서 보니 한 남매가 손잡고 걸어온다.참 정겨운 모습이다.등교길 동생을 보살피는 오빠의 손길에 애정이 듬뿍 담겨 보였다.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오빠의 얼굴은 심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동생은 걸음을 재촉하는 오빠에게 질질 끌려가고 있었다. 어쩌면 부모님의 동생을 잘 돌보라는 말에 억지로 동생 손을 잡고 걸었는지도 모르겠다.오빠라는, 그리고 첫째라는 의무감이 아이를 억눌렀는지도 모르겠다.순간 우리 아이에게는 어땠나 하는 생각이...당연한 듯 첫째니까, 형아니까 당연시했던 것들이 아이에겐 불합리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