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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몇 일 전 아내와 아이와 함께 홈***에 가서 장을 보고 있었다. 필요한 것들을 고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따르르릉~~~!" 하는 비상벨이 울리면서 안내방송이 나오는 거다. 질서를 지키면서 속히 건물 밖으로 이동하라는 멘트. 순식간에 마트 안은 아수라장 직전이 되었다. 다들 부리나케 무빙카트 위로 달려 나가고, 우리도 카트를 버려둔 채 급하게 지상으로 올랐다. 정말이지 위급한 상황속에서는 이렇게 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모두가 자기 가족들의 안위만을 챙기며 급하게 밀치고 나가는 모습들...이래서 이런 상황에서 사상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점원 중 한 분이 하시는 말씀이 "아유~~ 또 이러네?" 하는 거다. 그 분 말씀을 미뤄봐서는 오작동인 것 같다는 얘긴데...그래서인지 점..
얼마만에 본 영화인가. 아내와 함께 마지막으로 영화를 본지 5년만에 극장에 가서 본 영화. 많은 고민 끝에 골랐다. 시간상 조조를 봐야 했기에 그 중에서 맞는 영화를 찾아야 했는데, 요즘 개봉한 영화들이 썩 맘에 내키지 않던 중, 요건 어떨까 하고 예매를 했다. 이 영화는 판타지다. 사람이 아닌 올빼미들의 세계를 그린 것으로, 기존에 3권의 책으로 나와있는 작품을 영화로 재구성한 것 같다. 줄거리는 어찌보면 뻔한 내용이다. 올빼미 세계를 짚어 삼키려는 그룹과 지키려는 그룹들간의 결투. 결국, 선한 무리가 이긴다는 ...뭐 이런 소재들을 골고루 잘 섞어 만든 작품이다. 이런 류의 스토리는 지금까지 너무도 많이 봐왔기에 이젠 식상할 수 있다. 하지만, 영화 보는 내내 나와 아내에게 이 영화가 설득력 있게 다..
HANDEL - THE RECORDER SONATAS Erik Bosgraaf, recorder l Francesco Corti, harpsichord Brilliant l 93792 최근 에릭 보스그라프의 신보들이 빠르게 등장하고 있다. 판 에이크를 시작으로 리코더의 주요 레퍼토리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그에게 이젠 '개성파 연주자' 라는 수식어까지 심심찮게 붙곤 한다. 개성파라곤 하지만, 그 동안 우리가 만나왔던 모리스 스테거나 도로테 오베를링어의 스타일과는 또 다른 성향을 이 연주가는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의 행보만으로 섣불리 판단하기는 그렇지만, 그의 연주에는 단순히 기량만을 앞세우는 요소 보다는 작품 자체를 여러번 곱씹어서 '자기화' 한 흔적이 유독 도드라지게 보인다. 바로크 음악은 연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