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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보통 어떤 연주든, 무반주 연주를 제외하고는 독주라 해도 대부분 반주를 포함해서 둘 이상이 연주를 한다. 클래식이든, 가요든, 팝이든... 결국 우리가 듣는 대부분의 음악들은 여러 사람이 호흡을 맞추는 경우인 것이다. 무반주로 홀로 연주하는 독주일 경우, 연주자는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해야 하기에 그만큼 큰 부담감으로 인해 긴장감이 커지겠지만, 그래도 개인의 개성, 감성을 표현하기는 그 표현력에 제한이 없고, 모든 곡의 흐름을 개인이 주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타인과의 연주에서는 음악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신이 죽어야 하기에, 자신의 색깔을 튀게 하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색깔과 혼합된 새로운 색깔을 표출하는데 온갖 노력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얼마전, 한 연주회를 다녀왔다. 어느 연주회..
이런 질문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말 뜻을 굳이 살펴 보자면, 무슨 목적을 갖고 사는냐, 어떤 꿈을 갖고 있느냐 정도의 뜻을 품고 있을텐데, 대뜸 물어보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할 것 같다. 초등학생들 정도 되는 아이들에게 물어보면 참 할 말이 많을 거다. 꿈많은 아이들, 자라나면서 그 목표가 바뀔지언정 아이들은 늘 꿈을 품고, 가꾸며 산다. 어른이 되어버린 나...지금 나에게 물으면 무어라 말을 할까. 곧 이룰 가정의 생계를 위해서 산다? 솔직히 이 말이 가장 맞는 말일 것이다. 그나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변명 외에는 그다지 할 말이 없을 것 같다. 그럼, 반대로 인생의 마지막 시점에 다다랐을 때, 난 무어라 말할 수 있을까. 예전에 이러이러한 것들을 했으면 좋았을 것을....
Tape...지금은 CD에 밀려 음반매장 클래식 코너 한쪽 구석에, 그것도 아주 조금 자리잡고 있는 것들이 10년전만 해도 적잖은 진열장의 자리를 차지했던 시절이 했었다. 값은 저렴하지만, 오랫동안 여러번 들으면 늘어진다는 큰 단점때문에 CD에 밀려 그 자취를 감춰가지만...이젠 나에게서도 그들은 외면받고 있다. 불쌍한 것들... 예전만 해도 내 책상위에 메이저 급으로 자리잡던 녀석들이 이젠 서랍장속에, 서랍을 열어야만 보이는 음지로 쫓겨나 버렸다. 한 십년전...그때도 음반충동구매에 젖어있던 때.. 그때는 CD한 장 살 돈이면 차라리 테잎 3장을 산다!! 는 논리로 지금의 녀석들을 모아들였었다. 점심 몇 차례 굶으면 테잎 한장 산다는 욕심에 밥도 굶었던 시절...그런데, 이젠 한달에 한번 들을까 말까 ..
모리스 스테거가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의 데뷔작 텔레만에 이어 두 번째로 삼마르티니의 소나타에 도전했다. 최근 들어 더이상 클라베스(Claves)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 어려운 것으로 봐서는 완전히 HM로 이적한 것이 아닌가 싶다. 주세페 삼마르티니, 그는 그의 동생 지오반니 바티스타와 더불어 바로크 시대의 대표적인 작곡가의 반열에 올라있다. 하지만, 그의 리코더 작품은 사실 F 장조의 협주곡 외에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여러 음반 속에서 간간이 그의 작품들은 낱곡으로 소개될 뿐 그의 소나타만을 어우른 음반은 드물었다. 그나마 앙상블 메디올라눔의 음반이 꽤나 오래전에 삼마르티니를 소개했었지만, 뛰어난 연주에 비해 지명도는 떨어졌었다. 이제 오늘날 최고의 기량을 보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