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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2 for 1, Tea for Two ...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36


한장 값에 CD 두장을 묶어 판매하는 자켓에 보면

<2  for 1>이라는 또렷한 글자가 보인다.
넉넉치 않은 주머니 살림에 <2  for 1>시리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기쁨 덩어리가 아닐 수 없다.
가끔 질보다 양쪽으로 기울어서 오판을 할 때도 있지만...
그래도 투 포 원 시리즈는 기분좋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하나가 아닌 둘이기에...

재즈 명곡중에 보면 <Tea for Two>라는 곡이 있다.
피아노 뿐 아니라 색소폰, 기타..다양한 악기로 연주되기도 하는 곡인데,
이와 동명의 타이틀로 종로에 가면 찻집이 하나 있다.
두번인가, 세번인가 갔었던가..
그런데도 늘 그 골목은 길치인 날 헛갈리게 만든다.
그래서 늘 놀림거리가 되기도 하고...

종로의 <Tea for Two>에는 테이블마다 자그만 병들이 장식되어 있다.
조그만 화장품 샘플통만한 곳에서는 작은 잎(?)들이 들어있는데,
코르크로 된 뚜껑을 열면 특유의 향내가 소르르 올라온다.
손님들은 그 향내를 맡고서 원하는 차를 주문할 수가 있다.

<Tea for Two>라는 이름탓인지, 주위를 둘러보면 대부분 둘씩 앉아있다.
하긴 그런 공간은 셋, 넷은 어울리지 않는다.
둘...
둘만의 공간이어야 찻잎의 향내와 마주앉은 사람의 향내를 느낄 수 있다.
물론, 혼자 싱글로 앉아있는 것도 좀 그렇다...
안 될 거야 없겠지만, 찻잎의 향내가 본연의 것으로 느껴질까?
고독이란 묘한 향내로 코팅되어 후각마비의 상태에 이르러
어떤 차를 마실까 고민하다 결국은 그냥 자리를 뜰지도 모른다.

2  for 1, Tea for Two...
하나가 아닌 둘이기에 아름다운 말이다.
하나일 땐 몰랐는데, 둘이 되니...이제야 그 향내를 조금은 감지할 것 같다.
1 + 1 = 2 가 아니라 1 + 1 = 1 이다...

2004.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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