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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리코더 이야기 - 5. 리코더 연주가 리코더는 바로크시대 이후 역사 속에서 약 200년간 사라졌다가 20세기 중반 고음악 부흥운동을 통해 다시금 세상을 얼굴을 내민 악기다. 이런 연유로 고음악 부흥운동 당시 리코더 연주가들에게 있어서 이 악기와 당대의 음악들을 제대로 복원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대의 연주관습을 찾아 음악을 복원한 선배 연주자들 덕분에 오늘의 리코더 음악이 존재한다. 오늘날 상당히 많은 리코더 연주가들이 있지만, 이번 호에서는 그 중에서 주목해 볼 만한 연주가들을 소개해본다. 1. 데이빗 먼로우 (David Munrow, 1942~1976) http://www.davidmunrow.org 데이빗 먼로우는 고음악 부흥운동의 선구자격에 속하는 인물이다. 그는 리코더..
리코더 이야기 - 4. 리코더 주요작품 리코더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만큼 작품 수 또한 상당히 많다. 이 작품들은 각 시대별로 악기의 쓰임새에 따라 다른 성격을 갖고 있다. 바로크 이전 시대인 중세, 르네상스 시대에는 독주악기 보다는 성악의 보조수단으로 활용되거나 콘소트 음악(Consort)에 사용되었기 때문에 악기 자체의 개성을 살린 작품들은 많지 않다. 반면 바로크시대에는 독주악기로 급부상하면서 당대의 소나타, 협주곡, 모음곡, 칸타타,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 활용되었다. 이번 호에서는 바로크시대를 중심으로 그 이전과 이후의 작품들을 간략히 살펴볼까 한다. 중세, 르네상스 시대 중세시대에 리코더는 독주 작품의 성격이 아닌 다른 악기들과 함께 합주형태로 쓰이곤 했다. 주로 춤곡이나 성악의 반주로 ..
리코더 이야기 3 - 리코더의 변천사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리코더는 콘소트 악기로 각광을 받기 시작한다. 이 콘소트 음악(Consort Music)이라는 말은 앙상블을 말하는 것이기도 한데, 같은 족의 악기로 구성된 것을 훌 콘소트(Whole Consort), 다른 족의 악기들과 혼합된 편성을 브로큰 콘소트(Broken Consort)라고 부른다. 예를 들면 리코더 만으로 구성된 플란더스 리코더 콰르텟이나 암스테르담 루키 스타더스트 쿼텟 등의 경우는 전자를, 팔라디안 앙상블 처럼 바이올린, 리코더, 류트, 비올라 다 감바 등으로 편성된 구성은 후자를 지칭한다고 보면 된다. 이 콘소트 음악에서 리코더는 자체의 합주 편성으로도 연주했지만, 성악파트의 반주나 혹은 성악파트와 중복해서 연주하기도 했다. 이..
리코더 이야기 2 - 리코더의 종류 바로크시대에 가장 인기 있었던 리코더는 알토 리코더다. 그래서인지 오늘날 전해지는 17~18세기의 곡들은 이 악기를 위한 독주 작품들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영국에서는 이 알토리코더를 Common Flute 라는 명칭으로 불렀고, 이 악기를 기준으로 다른 악기들의 명칭이 정해지기도 했다. 예를 들면 Fourth Flute, Fifth Flute, Sixth Flute 처럼 말이다. 하지만, 이번 호에서는 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초등학교를 거친 이들이라면 한번 쯤은 불어봤을 소프라노 리코더를 기준으로 리코더의 종류에 관해 설명하도록 하겠다. 좌측에 있는 사진의 리코더는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파트의 리코더들이다. 오늘날 합주시 사용하는 리코더는 대부분 바..
리코더 이야기 1 - 리코더의 명칭과 구조, 재질 리코더는 바로크시대 뿐만 아니라 중세와 르네상스, 심지어는 그 이전 고대에서도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상당히 오랜 역사를 지닌 악기에 속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악기여서였는지는 몰라도 친근한 악기의 이미지가 한 때는 장난감으로까지 둔갑했던 것이 사실이다. 한 때 ‘피리’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지만, 국악기 중에 동명의 악기가 있기도 해서 오늘날에는 리코더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실 피리라는 이름이 잘못된 것만은 아니다. 17, 18세기에 플루트(Flute)가 리코더를 지칭하는 말이었던 것 만큼, 플루트를 우리식으로 표현하는 이름으로 피리라는 단어만큼 적합한 단어도 없을 것이다. 리코더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