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리뷰/리코더 & 고음악 음반 (47)
Recorder & Life Story
2007년 해체된 무지카 안티콰 쾰른(이하 MAK)과 모리스 스테거 등의 독주자들이 함께 한 이 텔레만 플룻 사중주 음반은 이 레퍼토리에서 단연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만약 누군가 이 레퍼토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음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서슴치않고 이 음반이라 추천할 것이다. 이유는 이 음반은 텔레만의 작풍에 대한 최고의 해석은 접어두고라도 다이나믹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크 음악에서 이 다이나믹, 역동적인 흐름이야말로 음악적인 생명력의 근원이 아닐까. 이들의 연주에는 가슴 속을 후련하게 씻어주는 힘이 실려있다. 텔레만의 작품 43번의 플루트 사중주는 세 대의 독주악기군과 바소 콘티누오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목처럼 4중주의 개념보다는 협주곡에 가까운..
리코더 음악을 접하는데 있어서 걸림돌이랄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어렵다'라는 것이다. 모든 오리지널 리코더 작품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일반적으로 리코더 음악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은 소나타, 콘체르토 등이 아닐까? 덕분에 일반 대중음악에 익숙한 일반인들에겐 리코더라는 악기는 초딩의 전유물 그 이상이 되지 못하는 것 같다. 미칼라 페트리라는 덴마크의 리코더 연주가는 그런 부분들을 상당히 무너뜨리는 데 한 몫 했다. 르네상스, 바로크 뿐만 아니라 북유럽의 전통음악이나, 중국음악 등 다양한 시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해서 리코더의 다른 일면을 보여주었다. 캐나다의 르 보레아데 앙상블 또한 비틀즈 바로크라는 음반을 통해서 리코더 뿐만 아니라 바로크시대의 악기들을 일반인들에게 친근하게 소개했다. 이번에 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