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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0. 10. 13. 11:40


꿈을 갖고 산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 절대 필수 요건이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태반인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어린 시절에야 정상정인 성장과정을 거친 아이들인 경우, 누구나 자신만의 - 다소 허황될지라도 - 꿈을 갖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고..그렇게 살다보면 현실에 맞춰 살면서 자신의 꿈을 슬며시 접는 것이 일반적인 일.. 괜한 허황된 꿈은 사람을 지치게 해서 인생을 힘들게 만든다고..그래서, 그냥 편한게 좋은 거지~ 하며 포기하며 살기도 한다.


인천에서 열리는 국제악기전시회에 업무차 4일간 참석하게 되었다. 이제 그 일정이 이틀째인 지금,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두 사람이 깊은 인상을 남겨 주었다. 우리 부스 근처의 분과 우리 부스를 방문하신 분(그 분들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구체적인 내용은 삼가하겠다.), 이렇게 두 분인데 그 분들 모두 다른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개인적인 꿈을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꿈을 향한 그 걸음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두 분 다 악기를 개발하는 입장들이신데, 그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같이 대단하기도 하지만, 엄청난 모험과 희생이 뒷받침 되어야만 하는 것들이었다. 오직, 꿈 하나 붙잡고서 멈추지 않은 싸움을 하는 분들...그 실패에 따른 수많은 경험들을 들려주셨을 때는 정말 저걸 어떻게 계속 하나...하는 생각이었지만, 그 모든 것은 그 분들의 눈을 봤을 때, 눈 녹듯이 씻겨 내려갔다. 잔뜩 상기되어 말하고 있는 그 순간, 그 분들의 눈에선 빛이 나고 있었다. 그 눈빛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래...꿈...꿈이 있는 걸...모든 것이 이해가 갔다.

비록 실패를 거듭하면서, 벌은 돈을 다 탕진하더라도...주위에서 그만 해라, 포기해라..하는 말들이 있더라도 꿈이 있기에..그 꿈 하나 붙잡고 결국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포기하지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행복에 겨워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도 우리 주변 곳곳에는 나이 들은 피터팬들이 숨어있다.

2005.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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