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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Le Concert Spirituel Jordi Savall l Le Concert Des Nations Alia Vox / AVSA 9877 공개 연주회의 시초가 되었던 파리의 콩세르 스피리튀엘과 그 곳에서 활약했던 코렐리, 텔레만, 라모의 음악을 담은 이번 음반은 발매되기 전부터 세간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사발을 시작으로 엔리코 오노프리, 마크 앙타이, 루카 기엘미 등 초호화급 멤버들이 함께 작업했기 때문이다. 콩세르 스피리튀엘은 궁정 안에서의 닫힌 공간에 있던 연주회를 일반 시민들에게도 공개하면서 연주자들이나 관객들 모두에게 자극점을 준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특히, 연주자들(당시엔 작곡가가 동시에 연주가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에게는 다양한 관객들의 구미에 맞는 음악들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
로렌조 카바산티와 파비오 비온디? 사실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평소 들어왔던 로렌조 카바산티의 음악은 비온디의 성향과는 많이 틀리다는 느낌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상냥하고 부드럽고 투명한 음색이 카바산티의 것이라 생각했는데, 격렬한 비온디와 함께라니!! 역시나 첫 트랙부터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텔레만의 d 단조 트리오 소나타에서 격렬한 비온디의 보잉에 비해 카바산티의 음색은 상대적으로 빈약하게 들렸다. 트리오 소나타라는 것이 두 독주자가 경쟁하듯이 힘겨루기를 하면서도 평행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들의 연주에는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아슬아슬함 보다는 이미 한 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그래도 이 음반에서 최고의 연주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첫 번째 연주인 d단조, 그 중에서도..
2007년 해체된 무지카 안티콰 쾰른(이하 MAK)과 모리스 스테거 등의 독주자들이 함께 한 이 텔레만 플룻 사중주 음반은 이 레퍼토리에서 단연 독보적이라 할 만하다. 만약 누군가 이 레퍼토리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음반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한다면 서슴치않고 이 음반이라 추천할 것이다. 이유는 이 음반은 텔레만의 작풍에 대한 최고의 해석은 접어두고라도 다이나믹이 제대로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크 음악에서 이 다이나믹, 역동적인 흐름이야말로 음악적인 생명력의 근원이 아닐까. 이들의 연주에는 가슴 속을 후련하게 씻어주는 힘이 실려있다. 텔레만의 작품 43번의 플루트 사중주는 세 대의 독주악기군과 바소 콘티누오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실제로는 제목처럼 4중주의 개념보다는 협주곡에 가까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