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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블로거들에게 어느 정도의 제약은 있어야...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1. 7. 15. 18:16



믿었던 사람들에게서 배신을 당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충격적인 일이다.
그런 일을 한번 겪게 되면 진심어린 누군가에게도 불신의 안경을 쓰고 대할지도 모른다.
하긴 요즘 세상에 누군가를 전적으로 믿는다는 것은 우습지만 용기가 필요한 상황일지도...

최근 불미스러웠던 블로거들의 상행위(?)는 해당 블로거와 이웃인 사람들에겐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내 관심사와는 다른 방향이었기에 그 쪽에 별 관심은 없었지만,
아내가 그 블로거와 이웃이기도 했기에 그 얘기를 했더니 설마....하는 모습이었다.
그 만큼 그 블로거는 착실하게 이웃들과 돈독한 신뢰관계를 형성했고,
나름 열심히 관련 분야에서 최선을 다한 그런 그의 열정에 많은 사람들이 따랐던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관계가 이렇게 한 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구나 싶다.

하지만, 적어도 그들 또한 초기에는 순수한 마음이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들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던 그들에게
'물질' 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서서히 그네들의 마음을 훔치지 않았을까?
처음 맛보기 시작한 소소한 이윤을 통한 기쁨(?)은 그 다음 단계에서는 더 더욱 부풀어 오르는 법이다.
내면적으로는 끊임없이 갈등했을지도 모른다.
'이 선은 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내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데 이 정도는 괜찮지 않아?' 하는 마음이 서서히 마음을 지배했을지도...

사실 최근 위드블로그를 통해 몇몇 리뷰를 쓰면서 나 또한 작은 욕심이 생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처음으로 블로그 지원금이라는게 적립됐을 때는 속으로 '오~~' 하는 작은 탄성이 일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번 몇몇 블로거들의 사태를 떠올려보니 그들의 입장이 이해되기도 한다.

'하물며 그들이야....'

작년 2010년 1월이었던가.
내가 속해 있던 인터넷 카페에서 한 차례 폭풍이 일었었다.
폭풍을 일으킨 장본인은 다름 아닌 나였다.
어느 날 카페에 들어가보니 카페 메인에 주인장의 영업장이 배너로 들어가 있는게 보였다. 
카페를 잘못 들어왔나 싶을 정도로 놀라서 주인장에게 메일을 보냈다.
이건 아니지 않냐고...
그 가운데 여러차례 메일이 오갔는데, 결국은 같은 말의 반복이었다.
주인장의 요지는 '내가 10년 가까이 희생했는데, 이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라는 거였다.

결국 조금 오버인지는 몰라도 난 그 카페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기에(실은 내가 처음 만들었던 카페였다.)
순수한 카페로 남아주길 바란다는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카페에서 탈퇴했다.
그런데, 그 일로 인해 카페는 티격태격 다툼의 현장이 되고 말았다.
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이들과 주인장의 생각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던 이들의...
같은 회원으로 있던 형의 전화 때문에 그 사실을 알게 됐고, 
일단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다시 재가입을 했다.
상황이 이 정도 되면서 구도가 이상하게 전개됐다.
나와 주인장이 만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주인장도 이렇게까지 이번 일이 화두에 오를지는 몰랐던 것 같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하지 않은 카페 회원들이 이렇게까지 활발하게 논쟁에 참여한 것도...
사실 나도 이렇게까지 카페가 시끄러워지길 원한 건 아니었다.
단지 내가 떠나는 이유를 밝히고 싶었고, 그 이유도 우회적으로 돌려서 말했던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말은 안했지만 나와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이번 일은 우리가 만나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아니었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우리가 앞으로 사이좋게 지내자!' 해서 해결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시간이 지나면 서서히 관대해지듯이 주인장의 사과문과 더불어 지금은 평온한 상태다.
다시 예전의 활발하지 않은 온라인 상태로 돌아간 상황...

이 경험 속에서 얻게 된 것은 여러 사람들과 얽힌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지나친 관대함은 버려야 하고,
또한 모든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단계에서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은 결국 어느 정도 수위에 올라가서는 터지게 마련이다.
자신의 생각을 지나치게 합리화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제 3자의 눈으로 냉정하게 자신을 보는 비법을 터득하는 건 어떨까?

앞서 언급했던 카페에서의 상황을 보면, 가장 크게 문제가 됐던 것이 주인장의 엽업장 배너였다.
사실 주인장이 카페에 올릴 수도 있다.
그 당시에도 언급했지만, 올린 것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모두와의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올렸다는 것이 문제가 됐던 것이다.
회원들의 동의하에 올렸다면 과연 문제가 되었을까?
중간과정이 없었다는 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블로그와 블로거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된다.
카페와는 다른 지극히 개인적인 성격을 담고 있는 것이 블로그이지만,
엄청난 타 블로거들과의 교류가 있는 곳이 블로그다.
그 만큼 더 세밀하게 얽혀있는 공간이 블로그이며,
보다 더 친밀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곳이 블로그다.
여기서 세간에 좋은 평을 얻고 있는 파워 블로거라면 
기존 블로거들에겐 백지수표와도 같은 든든한 신뢰를 주는 존재로 자리매김 된다.
결국 그들의 포스팅 하나하나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블로그를 개인 소유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착각이다.
따라서 모든 과정에는 적법한 절차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투명해야 한다.

지난번 몇몇 블로거들의 사태는 여러 문제거리 중의 한 부분이라 본다.
단지 금전적인 문제가 얽힌 경우다보니 더 눈에 띄었을 뿐, 보이지 않는 문제들은 얼마나 많은가.
그런데, 그 문제라는 것들이 결국은 '책임감의 결여' 때문에 발생하는 것 같다.
내가 쓰는 글이 미칠 파급효과를 생각하는 것이 올바른 글쓰기의 시작이라 생각된다.

최소한 자신의 양심을 파는 행위는 없기를...

포스팅을 하다보면 종종 다른 이들의 글을 스크랩하거나 인용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여기서 마치 자기 글인양 포장하는 것은 분명한 표절이며
그 대가는 부메랑처럼 언젠가 다시 돌아와 자신의 뒤통수를 때릴 것이다.
다른 곳에서 글을 가져 온다면 분명 출처는 밝혀야 하는 것이 글쓴이에 대한 당연한 도리다.
결국 '에이~ 이 정도 쯤이야...' 라는 생각에서 문제는 점점 확산되는 법이다.

그 가운데 제품에 관한 리뷰의 출처를 밝히는 기본적인 단계를 밟고 있는 위드블로그의 모습은 긍정적이다.
위드블로그를 통해 각 제품에 선정된 리뷰어들은 위드블로그의 배너를 통해 그 출처를 밝힘으로써 
기본적으로 정직한 1차적 단계를 맞이할 수 있고, 그에 따른 책임감을 바탕으로 리뷰를 쓰게 된다.

하지만, 위드블로그를 경험하고, 그 캠페인에 동참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나로서도 조금 염려스러운 부분은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블로거들이 소소한 이익에 맛을 들이면서 진정성을 잃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리뷰어로 선정되기 위해 그 해법을 연구하고,
베스트 리뷰로 선정되기 위해 여러 방법들을 터득하면서 스킬(Skill)에 능한 블로거들로 변해가진 않을지..
이 또한 지나친 비약일 수 있고, 건강한 리뷰를 쓰는 블로그들을 향한 모독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이를 대비하기 위한 적절한 제약은 필요하리라 본다.
단지 블로거들에게 진심을 강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이다.
과거에 비해 '상식'이 많이 무너져버린 상황에서 권유만으로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의 의견이다.

관계자가 아니기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수 는 없지만, 이런 식의 방법은 어떨까 제시해본다.
매월 1인당 신청할 수 있는 리뷰 수에 제한을 둬서 무분별하게 신청하는 것을 방지한다거나
성의 없게 쓴 리뷰어들에게는 차후 리뷰어로 선정되는데 약간의 제한을 둔다거나
좀더 책임감 있는 리뷰를 쓰도록 회원들의 평점을 매기도록 한다거나 등등의...

진정한 자유를 통한 창의적인 발상과 솔직 담백한 글들의 창출은
최소한의 제도적인 제약을 통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글 쓰는 이들과 읽는 이들을 모두 보호하는 과정일 것이며
보다 건강한 블로깅을 돕는 가장 기본적인 틀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무엇보다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돕는 수단이 될 것이라 믿는다.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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