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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조인트 어떤 재료가 좋을까? 코르크 or 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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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코더 조인트 어떤 재료가 좋을까? 코르크 or 실?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1. 5. 13. 18:43




목관 리코더의 경우 연결 부위에 실이나 코르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여기에는 상당부분 고정관념이 섞여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래 내용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니 참고 정도만 하면 좋겠다. 

오늘날 생산되는 목관 리코더를 살펴보면 대량 생산되는 리코더의 경우 일반적으로 코르크로 연결부위가 마감되어 있다. 하지만, 수제품의 경우 대부분 실로 연결부위를 마감한다. 때문에 코르크는 보급형이나 중급 정도의 모델에 사용하고, 실은 수제품 같은 고급 모델의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여기서 두 재료의 장단점을 비교해보고, 더 실용적인 것에 관해 생각해보면 이러한 인식은 고정관념이라는 것에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까 싶다.

수제품, 흔히들 말하는 개인 제작자들에 의해 생산되는 히스토리컬 모델(Historical Model)은 바로크 이전이나 17~18세기 바로크 시대의 제작자들의 모델들을 복제한 악기들이다. 제작자들은 말 그대로 악기를 복제(Copy)하기 때문에 당시에 제작한 관습대로 리코더를 제작한다. 물론, 제작하는 방식은 상당히 현대적이지만 말이다. 코르크라는 재료가 와인 병마개로 사용된 것이 17세기 중반 무렵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정확하진 않지만 당시 목관악기에 코르크 적용은 그 이후였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바로크시대까지 리코더를 비롯한 오보에, 클라리넷, 트라베르소 플루트 등의 목관악기에는 실이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실의 경우 관과 관 사이를 적절하게 고정시켜 주면서 완충해주는 장점이 있지만, 연결부위를 감으면서 생기는 장력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는 관의 내경이 좁아지는 현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리머(Reamer)를 통해 원래의 규격대로 깎아 주어야 정확한 음정을 유지할 수 있다. 결국 이런 과정을 반복하게 되면 관 자체가 얇아진다. 물론, 이 수치는 몇 mm 에 해당하지도 않을 만큼 크진 않지만, 발생할 경우 관이 얇아지는 것 만큼은 사실이다.     

코르크의 경우 실과 마찬가지의 장점들을 갖고 있지만, 상태에 따라 교체해주는 번거로움이 있다. 관리에 따라 코르크의 수명은 더 연장될 수 있지만, 실에 비해서는 짧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하게 우선시해야 할 것은 '번거로움'이냐 '악기의 상태'냐다. 코르크의 경우 교체의 번거로움이 따를 수는 있지만, 악기에게 있어서는 더 안정적인 재료다. 반면 실의 경우 위에서 언급한 위험사항이 존재한다. 게다가 실의 경우도 약간의 헐거움이 있을 때는 추가로 실을 덧감아야 하는 불편도 있다. 만약, 당신이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일부 개인 제작자들도 연결부위를 코르크로 제작하기도 한다. 대량생산되는 리코더의 경우 당연히 코르크로 제작하는 것이 제작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이기도 하겠지만, 그 만큼 장점도 많다. 그런데도 코르크로 제작된 목관 리코더의 코르크를 굳이 벗겨내고 실을 감을 필요까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