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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음향기기

[기기리뷰] AKG K-450

브뤼헨 (황금빛모서리) 2011. 4. 11. 16:48




     ○ 형태 : 헤드밴드형
     ○ 밴드형태 : 이어접이식
     ○ 스피커형태 : 밀폐형
     ○ 선길이 : 1.1m
     ○ 플러그형태 : 일자형 (SP)
     ○ 직경 : 3.5mm
     ○ 부가기능 : 밴드조절기능, 유닛 회전, 이어패드 회전, 무산소동선(OFC)
     ○ 최대입력 : 30 mW
     ○ 음압강도 :
126 dB/mW 
     ○ 저항 :
32 Ω 
     ○ 주파수범위 :
11 ~ 29,500 Hz
     ○ 색상 : 네이비 (Navy)
     ○ 무게 :
120g
     ○ 구성품 : 헤드폰, 케이블 (1.1 m/ 0.5 m), 잭 아답터(2.5 mm/ 6.3 mm)  휴대용 케이스, 제품보증서

 
 
AKG K-450(이하 450)은 아웃도어로 사용하던 PX-200이 시간이 지날수록 급격하게 기능이 쇠퇴하면서 다음 기기가 필요하던 차에 PX-200II 와 450 중에서 고민하다 고르게 된 기기다. 제일 처음으로 만났던 PX-200은 한 동안 무척이나 만족스런 음향을 선사해줬다. 아마도 급격한 체력 저하는 관리 탓이었는지도 모른다. 아무튼 출퇴근 시간 위주로 음악을 듣기 때문에 아웃도어 헤드폰 또는 이어폰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중요한 요소였다. 아웃도어용으로 450은 워낙 정평이 나 있는 모델이었지만, '저음위주'의 성향을 지녔다는 사용자들의 리뷰는 끝까지 고민하게 한 가장 큰 요소였다.




일단 아웃도어용인 만큼 헤드폰 자체의 내구성은 무척 중요한 요소였다. 450 의 강점은 케이블과 본체가 분리된다는 것이다. 여태까지 이어폰, 헤드폰을 사용하면서 문제를 느꼈던 점이 바로 단선인데, 이 모델의 경우 케이블이 단선될 경우 케이블만 별도 구입하면 되기 때문에 단선에 따른 부담감을 사용자는 덜 수 있다. 케이블 또한 1.1m 와 0.5 m  두 개가 제공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큰 장점 중 하나다. 단지 아쉬운 점이라면 케이블 연결부가 다소 약해 보인다는 점(제일 윗 사진 참조)이다. 하지만, 여태껏 6개월 가까이 사용하면서 아직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450 이 아웃도어 용으로 각광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뛰어난 차음성일 것이다. PX-200 이 체력저하를 보이면서 잠시 커널형 이어폰인 소니의
MDR-EX300SL 을 사용했었다. 왠만한 헤드폰에 비해 훨씬 높은 차음성과 선명함을 들려 주었던 이 모델에 비해 450은 귀를 완전히 덮는 밀폐형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높은 차음성을 보여 주었다. 덕분에 출퇴근시 지하철에서 커널형 이어폰과 비슷한 수준의 볼륨으로도 음악을 듣는데 무리가 없었다. 아마도 귀에 밀착되는 이어패드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싶다. PX-200과 비교했을 때 조금 더 단단하고 고운 입자의 가죽패드가 외부소음을 상당부분 차단해주는 것 같다.




또한 유닛의 회전은 귀에 완전하게 밀착되게끔 도와준다. 아쉬운 점이라면 헤드폰 자체가 그다지 크지 않아서 헤어밴드를 연정하더라도 유닛과 유닛 사이의 길이가 긴(?) 사람의 경우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ㅜㅜ  사실상 이 헤드폰을 성인의 경우 헤어밴드를 한 칸이라도 연장하지 않고 사용하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




450은 헤어밴드 상단의 머리에 닿는 부분이 경질의 가죽패드로 되어 있다. 머리와 자주 닿는 부위다 보니 이어패드 보다는 단단한 재질로 제작한 것 같다. 부드러운 재질일 경우 금방 마모될 수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정작 가장 중요한 음감은 어떨까? 솔직히 처음 구입한 후로는 엄청난 실망감과 함께 후회가 물밀듯이 밀어 닥쳤다. 여태껏 선명하게 들었던 선율들이 먹먹하게 들리는 것이었다. 이게 바로 사람들이 말하던 '저음'의 위력인가? 하고 막연하게 떠올렸다. 반면에 처음이지만, 즐겨 듣던 빌 에반스의 재즈는 상당히 멋드러지게 들렸다. 하지만, 재즈 보다는 고음악을 주로 듣는 나에게 저음성향은 그리 바람직한 부분이 아니었다. 그래도 이미 구입한 것이니 에이징이라도 정성들여 시도해보자는 쪽으로 굳혔고, 매일마다 낮은 볼륨으로 주로 듣는, 특히 현악기의 선율이 돋보이는 바로크시대 작품들로 길을 들여봤다. 6개월이 다 되어가는 요즈음 들리는 음색은 확연히 다르다. 어쩌면 이 헤드폰에 내가 길들여진건지는 몰라도 먹먹하게 들리던 저음은 풍성한 공간감으로 바뀌었고, 저음 뿐만 아니라 고음역대의 음색도 분명하게 구분되게 들렸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성과가 아닐까. 첫 만남은 어색했지만, 지금은 꽤나 친밀해진 편이다. 오히려 전에 쓰던 소니의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선명하지만, 공간감에서는 이 모델에 비해 많이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케이스는 단단한 하드타입의 케이스다. 케이스에 보관해서 휴대할 경우 헤드폰의 안전성은 보장될 것 같다.


 

지퍼를 열어보면 한 쪽엔 메모리폼 형태의 헤드폰을 보관하는 곳과 덮개 쪽에는 각종 케이블을 보관할 수 있는 두 개의 수납공간이 있다.




 

케이스에 넣었을 때의 모습이다. 헤드폰을 넣었을 때 거의 여유공간은 남지 않는다. 사실상 케이스를 갖고 다닐 경우는 개인적으로 거의 없어서 그다지 유용하진 않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다는 생각.





케이블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1.1 m, 0.5 m 짜리 두 개가 들어 있고, 2.5 mm, 6,3 mm 짜리 아답터가 두 개 들어 있다. 필요시 별도 구입할 필요 없이 제공되는 악세서리는 제작사의 배려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