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er & Life Story
나는 아빠다! 본문
아침 출근길에 무료신문 '메트로'를 봤다.
모처럼 열어본 신문 지면에 영화광고가 하나 있었는데,
제목이 '나는 아빠다!' 였다.
요즘 TV는 보지 않지만,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다보니
관련된 기사들을 좀 접했었는데, 이젠 나는 아빠다! 도 나왔다.
출근해서 영화내용을 살펴봤더니 현직 형사가 딸의 생명을 위해 불의와 타협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그 여파로 인해 사건이 증폭되는 스릴러물 같은...
결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영화에서 아버지는 딸의 생명이라는 민감한 소재 앞에
불의와 타협한 정도가 아니라 결탁했다는 것이다.
과연...이것을 보고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동정심은 가질 수 있을지라도 정당한 건 아니다.
장발장에 대해서도 우리가 동정심은 가질 수 있더라도 그 행위가 정당하다고 볼 수는 없는거다.
'그보다 더 큰 죄를 지은 사람도 떵떵거리며 살고 있는데 뭐 그거 같고 그러냐?' 는 반응도 있겠지만,
적어도 죄에 대한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이런 경험들이 많다.
선생님한테나, 아니면 어른들한테 혼날 때
"쟤가 시켰어요!" 라거나
"쟤는 저보다 더 OO했는데요!" 라는 등의 말들.
자신의 잘못과 상대방의 잘못을 저울질할 필요가 있을까?
상대방이 뭘 잘못했든 간에 내가 작은 잘못이라도 했다면, 그건 응당 죄과를 받아야 한다.
'나는 아빠다' 라는 영화 제목을 보면서 느낀 건
내가 정말 '나는 아빠다'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세상 앞에서는 물론이고, 내 자식 앞에서 떳떳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아빠다' 라는 말에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당당한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나는 세상 앞에서 필요에 따라 불의를 저지르면서 자식에게는 올바름을 가르칠 순 없는거다.
내가 아빠라면, 적어도 내 자식에게 아빠가 자랑스러운 존재는 못 될지언정
부끄러운 존재가 되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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