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rder & Life Story
한 젊은이의 훈훈한 인생이야기, 건딕's 스토리 본문
이번 리뷰는 어쩌면 사심 가득한 주관적인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작가와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 숱한 만남을 가지면서 남다른(?) 애정을 갖져 왔기에
아무렇지도 않게 '평'을 한다는건 이미 안드로메다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개인적으론 이번 리뷰를 특별히 주관적으로 쓸 수 있게 되서 다행이고,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뭐... 그렇다고 대단한 글을 쓰겠다는건 절대 아니다!!
단지, 온라인상에서 만난 한 풋풋한 젊은이의 감성과 그 흔적을 조금이나마 짚어 보는데
동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따름이다.
작가인 건디기(최권식님)님과의 만남은 위드블로그라는 웹사이트를 통해서였다. 2010년 겨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티스토리에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우연히 위드블로그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당시 온라인상에 가입은 했지만, 거의 방문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음반리뷰 하나에 처음 선정되면서 위드블로그에 티타임이라는 커뮤니티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늘 모르는 사람들과의 첫 만남은 어색하고, 쑥스럽기 마련이다. 2011년 6월 처음 티타임이라는 커뮤니티에 처음으로 인사말을 남겼는데, 당시 몇몇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 주었고, 그 중에는 건디기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티타임에서의 이웃들과의 만남은 계속되는 일상 속에서 하루 일과가 되었고,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 이젠 감히 이웃이라 말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 만약, 티타임이 우스개 소리만 가득한 유머 게시판이었다면 이들과의 만남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을 것이다. 서로의 즐거운 일들, 아픈 일들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었기에 지금도 이 곳에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것 같다.
서론이 길었나? 하지만, 건디기님을 이야기하면서 티타임을 제외하고 말하긴 어려웠으니 이해를~~ ㅎㅎ
솔직히 티타임에서 만난 건디기님은 처음에는 다소 유머러스한 이미지로만 와닿았었던 젊은이였는데, 점점 알게 되면서(물론, 지금도 잘은 모른다..ㅎ) 사람이 진국이다...싶었다.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는 짓궂은 개구쟁이 소년인데, 참 따뜻한 시선을 갖고 있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이런 훈훈한 감성은 동명의 블로그인 건딕'S 스토리를 방문해도 충분히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영진닷컴에서 나온 그의 책은 그가 오랜 시간 동안 블로그에 올렸던 웹툰을 모은 것으로 싸이월드에서 진행한 캠페인에 선정되어 종이책으로 나오게 되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앱으로도 충분히 그의 웹툰을 만날 수는 있지만, 그래도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물씬 나는... 한장 한장 손으로 넘겨가며 볼 수 있는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큰 기쁨이다.
이 책의 서문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 것처럼, 이 책은 웹툰이라는 소재를 이용해서 최권식이라는 젊은이의 인생담을 오밀조밀하게 풀어내고 있다. 그 인생담은 본인의 것도 있고, 타인(블로그 이웃 등)의 것도 있다. 누구의 것이었든 간에 그 소재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작가는 그 이야기들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가슴 한켠이 아파오게 그려 나가면서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하고 있다. 웹툰을 보면서 눈물 흘려본 적이 있는가? 없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시라~~~
이 책은 상당부분 작가가 키우던 고양이 이야기에 할애하고 있다. 아마도 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공감할 것 같다. 건딕'S 스토리에서 가장 가슴 아팠던 순간은 그가 키우던 고양이 '유유'와의 이별이라고.... 그에게 유유는 고양이 이상의 존재였다. 얼핏 보기에는 자신이 기르는 동물을 한컷 한컷 찍어서 익살스럽게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고만 볼 수 있겠지만, 연속되는 이야기들을 접하다보면 어느 순간 작가가 고양이 유유에게 엄청난 애정으로 다가가고 있구나..하는 것을 느낄 수 있고, 그 때문에 유유가 세상을 떠날 때는 함께 울 수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그의 가슴에는 여전히 유유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한 감정이 교차하고 있겠지만, 누구보다도 유유는 좋은 주인이자 친구를 만났기에 더없이 행복했을 것이다.
더불어 여기에는 작가의 꿈을 향한 열정이 담겨 있다. 쇼핑몰 직원으로 박스를 붙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그림을 향한 포기하지 않는 젊음의 의지는 지금의 웹툰작가 건디기가 있게 하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요즘같이 세상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마냥 즐기기만 좋아하는 세태 속에서 만나는 이런 맑은 정신은 독자의 입장에서도 새로운 힘이 솟게 만드는 에너지와도 같다. 우리가 슈퍼 히어로가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 마냥 희열을 느끼는 것처럼, 우리는 작가의 성공 이야기를 접하면서 마치 내가 그 입장이라도 된 것처럼 마냥 행복감에 젖어 버리기도 한다.
여기에 그의 웹툰을 따로 담지는 않았다. 한 컷, 한 컷으로 설명하기엔 그의 세계가 너무 방대하다. 이 젊은이가 궁금하다 싶은 사람들은 아래의 블로그를 방문하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앱을 설치해서 풋풋한 감성을 가진 젊은 작가와 만나보길 권한다.
'리뷰 > 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디 바우컴의 '남자, 가정을 품다' (0) | 2017.02.23 |
---|---|
[도서리뷰] 클래식 애호가를 위한 오디오 도락 입문 (0) | 2012.02.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