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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기준

브뤼헨 2012.03.21 18:15


"기준!!"

"양팔 간격 좌우로 나란히!!""


아직도 초등학교 시절, 정확히 말하면 국민학교 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렇게 외치던 선생님의 목청이 귓가에 맴돌곤 한다.
운동장에 어수선하게 서 있던 아이들도 아침조회 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선생님이 이렇게 한번 외치면
중간 한 아이가 "기준!!" 이라고 외치고, 나머지 아이들은 양 팔을 벌리면서
어느새 사르륵~ 줄을 맞춰 정돈된 대열을 갖췄다.

그 당시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기준에 있던 아이의 역할은 참 대단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서 그냥 줄 맞춰 서라고 했다면 그야말로 난장판이 되었겠지만,
그 아이가 기준이 되면서 그 아이를 중심으로 좌우, 앞뒤의 아이들은 일정한 간격으로 줄을 맞추지 않았던가!

그리고, 한 가지 더...

기준이 된 아이는 움직이면 안 된다.
자기가 기준이 된 이후에는 좌우, 앞뒤로 치우침 없이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있어야만 한다.
기준이 흔들리면 줄이 엉망이 되는건 순식간이다.

우리가 비판을 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대부분의 경우(억지가 아닌 공정성을 동반한...)를 보면
이런 기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을 때가 태반인 것 같다.
상황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고, 기준조차 없는 일상들을 보면서 우린 난장판을 경험하고, 분노한다.

어쩌면 너무도 고리타분하게 여겨지고, 융통성이 없다는 말을 들을지라도
난 고지식하게 기준은 그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믿고, 그렇게 실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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