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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일상

나의 블로그 이야기

브뤼헨 2011.07.13 10:46

이 글은 위드블로그의 공감캠페인과 함께 합니다. ^^

지금의 나와 블로그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면 꽤나 예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다.
20세기 말에 PC통신에서 인터넷이라는 매체로의 이동이 있던 즈음
D사를 시작으로 이메일, 카페 라는 개념의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99년 난 다음에서 한 카페를 개설했고, 이후 여러 사람들과의 만남들을 통해
같은 공감대 안에서 '소통' 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그 공감대는 다름 아닌 '리코더(Recorder)' 였다.
그 당시까지만 해도 사람들이 장난감 마냥 취급했던, 그래서 '피리' 라는 이름으로 많이 불렸던 그 리코더..

그 안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에너지 넘치는 즐거움은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았던 음반에 관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을 공간은 여전히 부족했다.
어찌보면 내가 원하는 스타일로 독자적인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욕심이 컸는지도 모르겠다.
마침 나모 웹에디터를 이용한 개인 홈페이지 제작들이 늘어나던 시기였고,
나 또한 도메인 등록과 더불어 웹호스팅을 통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다.

 


리코더 음악감상실(
www.recordermusic.net)...

내가 좋아하던 음악들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나누고픈 마음에 만들었던 홈페이지다.
당시 하나하나 사들였던 음반들을 리핑해서 업로드하고, 
감상게시판에 장르별로 구분해서 올리면서 리코더 음반을 통한 리코더 음악을 알리고 싶었다.
그때 Z보드는 그 과정을 보다 쉽게 연결해주는 매체였다.
지금 생각해봐도 그때 Z보드가 없었다면 그런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었을까 싶다.

그러던중....어느 날 찾아온 폭풍경보!!

음원에 관한 저작권 강화로 인해 당시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는 폐지해야만 했다.
수 많은 루머들과 혼란 속에서 저작권 위반시에 행해지는 사례들에 관해 온라인은 들썩였고,
나 또한 겁을 집어먹은 나머지 모든 감상 게시판을 내려 버렸다.
하지만, 리코더 음악감상실 이라는 타이틀에서 감상을 빼버리면 뭐가 남겠나.
홈페이지 이름은 그 후 '리코더 음악이야기' 로 바뀌었다.
덩달아 감상에서 리뷰와 연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들로 소재는 바뀌었다.

그러나, 이후 찾아온 것은 업데이트에 대한 압박...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해본 사람들이라면 다들 이해하겠지만,
계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야 된다는 부담감은 적지 않은 압박이었다.
홈페이지로 먹고 사는 것도 아니고, 다른 업에 종사하면서 과외로 해야 하는 일이기에 절대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런 부담감은 1주일에서 한달, 한달에서 2~3달씩 업데이트가 미뤄지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몇 개월 주기로 연락이 오는 호스팅비와 1년마다 오는 도메인비 청구서는 허탈감만 안겨줬다.
집에는 거주하지도 않으면서 매월 방세를 내야하는 느낌이랄까?

그때 N사를 중심으로 블로그가 한창 붐이 일었다.
늘 홈페이지 리뉴얼을 할 때마다 고민하고 애먹었던 부분들이 블로그를 보면서 많이 해소될 것 같아 보였고,
포스팅하는 글들이 자동으로 검색되기도 하면서 공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뭐랄까 뭔가에 종속된다는 느낌 때문에,
그리고 그동안 쌓아왔던 자료들을 날린다는 생각에 쉽사리 블로그로 옮기지 못했다.
당시 Z보드에서는 설치형 블로그를 개발했고,
Z보드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그 쪽으로 자료들을 이동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귀가 솔깃해졌다.

이 서비스는 상당히 맘에 드는 부분들이 많았는데,
설치형 블로그를 선택하게 된 것은 역시나 기존 자료들에 대한 보존 때문이었다.
서비스를 옮기면서 기존 호스팅 서비스를 조금 저렴한 서비스로 옮기면서 비용도 절감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는 발생했다.
웹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한 상황에서 설치형 블로그는 내게는 무리였다.

내가 갖고 있는 자료들을 관리하기에도 솔직히 벅차다는 것을 느꼈다.
게다가 다른 블로그 서비스에 비해 검색되는 비율도 적었던 것 같다.

그리고, 당시에는 사실 포스팅 보다는 외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쓰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부끄럽지만 공갈빵과도 같은 그런...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T 블로그를 통해 지금의 자리로 오게 됐다.
무엇보다 종속된다는 개념 보다는 보다 사용자 중심의 기반을 갖춘 것 같아 오게 됐고,
가장 고민했던 자료이동에 관한 문제는 끝까지 고민을 하게 했던 부분인데
결국은 수작업으로 수일에 걸쳐서 필요한 자료들만 옮겨왔다.
나머지는 아쉬운 마음에 백업을 통해 보관중..

본격적으로 이 블로그를 운영하기 시작한건 작년 2010년 10월 정도부터다.
일단 호스팅비는 벌었고, 블로그 운영은 원하는 양식에 따라 적용할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썼던 것을 실질적인 글쓰기에 더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다.
블로그라고는 하지만, 홈페이지 못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들은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또한, 초기에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감상에 포인트를 뒀던 점을 다시 여기에 적용하면서
리뷰와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종종 올리는 포스팅을 혼자만이 아닌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
뭐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It can't be better!!

지금의 블로그는 개인적으로 여러가지 의미를 갖는다.
일단 블로그 제목을 '리코더' 로만 하지 않았다.

'Recorder & Life Story'

리코더와 인생을 함께 이야기 하고자 했다.

아내와 아이가 있는, 가정이 있는 나에게 리코더가 전부라고 할 수도 없고, 실제로 그렇지도 않다.
무엇보다 내 관심사보다는 우선되어야 할 것이 바로 가정이라고 생각하기에
새로 시작하는 블로그 타이틀은 수 년전의 첫 타이틀에서 조금 바꿔봤다.

지금의 블로그는 내게는 상당히 편안한 휴식 공간이다.
100% 만족스럽다고 하긴 어렵지만, 맞춤복이 아닌 기성복이 이 정도면 꽤 괜찮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예전부터 골치 아프게 했던 자료관리가 보다 용이해졌고,
우물 안에서 소수정예의 지인들과만 웅얼거리던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게 됐다.
또한, 처음 가졌던 '리코더'에 관한 애정을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되었고,
그 과정 가운데 가족이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더 즐겁다.

혹시라도 예전에 카페를 만든 다음 홈페이지를 만들었던 것처럼
보다 다른 목적을 위해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더라도 이 블로그는 계속 이어갈 생각이다.
블로그에는 홈페이지와는 다른 뭔가가 있다.
그걸 소통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틀에 박힌 형식에서 벗어난 자유로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장의 불편함이 아닌 캐주얼의 유쾌함이랄까.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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