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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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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악기 & 사람들/악기

배려하는 마음이 담긴 장애우들을 위한 리코더

브뤼헨 2011.04.18 15:08

 

예전에 비하면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장애우들을 위한 배려는 아직도 많이 부족한 현실이라는 것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리코더 또한 예외는 아니다. 다른 악기에 비해서 장애우들, 그 중에서도 장애아동들에게 리코더가 더 민감한 악기가 될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이 3~4학년때 리코더를 배우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연주하는 리코더가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겐 자신의 핸디캡을 더 노출시키게 되면서 마음의 상처를 주는 악기가 될지도 모른다. 결국 이런 이유 때문에 리코더를 더 기피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웃나라 일본의 대표적인 리코더 브랜드인 아울로스에서는 아이들의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핸디캡 리코더(아래)를 개발해서 생산하고 있다.  




아울로스의 204AF 모델은 10개의 손가락을 모두 보유하지 못한 아이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이미 국내 일부 아이들이 이 리코더를 사용하면서 리코더 연주에 대한 소망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이 모델은 중간관이 여섯 개로 분리된다. 이런 이유는 손가락이 유실되었거나 특정 손가락이 짧거나 관절이 없는 경우 등등을 고려한 것이다. 각각의 분리된 관은 사용하는 아동의 손가락 형태에 따라 배치한 후 접착제로 조립해서 사용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맞춤형 리코더라고 보면 되겠다. 이 모델은 지공을 막는 손가락이 여섯 개 부터 여덟 개까지 있는 아동들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다른 운지법이 적용된다.

여섯 개의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 제일 윗 관의 두 개 홀을 고무캡으로 막고 사용한다. 전체 음역은 c'~a'' 까지 약 1옥타브 반 정도가 가능하다. 일 곱개의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한 개의 홀만 고무캡으로 막고 사용하고, c'~c" 까지 2옥타브를 사용할 수 있다. 여덟 개의 손가락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는 기존의 리코더와 마찬가지로 2옥타브 1음의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다. 이 경우 전체 손가락을 다 갖고는 있지만, 일부 손가락이 짧거나 유실되었을 경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된다. 이 모델은 현재 소프라노와 알토 두 가지 모델로 생산중인데, 지지하는 손가락까지 포함해서 최소 7~8개의 손가락을 움직일 수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 한 손으로 연주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저렴하게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악기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손으로만 연주가 가능한 리코더는 독일의 몰렌아우어(Mollenhauer)에서 제작되는 리코더가 있다. 이 리코더는 오른손잡이, 왼손잡이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현재 소프라노와 알토 리코더 정도만 공개되어 있는데, 주문에 따라 테너, 베이스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한 손으로만 연주하게 설계되어 있다보니 리코더에는 상당히 많은 보조키(Key)가 부착되어 있다. 이 레코더에 특히 엄지 받침대(Thumbrest)대의 높이 조절이 가능해서 한 손으로 지지해야 하는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있다. 소프라노의 경우 스튜디오 모델에, 알토의 경우 데너 모델에 적용이 된 그림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런 훌륭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소프라노의 경우 최소 한화로 100만원은 넘어가기에 누구나 손쉽게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이런 시도들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만 해도 상당히 희망적이 아닐까 싶다. 비단 리코더에만 한정된 상황은 아닐텐데, 좀 더 재정적인 장애우들을 위한 복지정책을 다각적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에서 협력적으로 추진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먹고 살기에도 바쁜데 이런 부분에까지 어떻게 지원하겠냐고 하면 할 말이 없겠지만, 평생 영향을 끼칠지도 모르는 어린 동심들의 성장기를 위해 이 정도의 지원은 필요하지 않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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