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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rder & Life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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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연 & 전시

[공연리뷰] 김소영 오르간 귀국 독주회

브뤼헨 2011.01.14 16:49



김소영 오르간 독주회 ㅣ 2011.1.13  영산아트홀

김소영, organ

협연 ㅣ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차민선, 손경민 baroque violin  l  박미리 baroque viola  l  강지연 baroque cello 
             김수진, 이지혜, 최세나, 권호진 recorders  l  요시미치 하마다, 다이스케 호소카와 cornetto
             유동완, 김승현, 배종기 trombones
             최경배 counter tenor  l  박승희, 황종수 tenors

프로그램 

Franz Tunder: Praludium in g-moll

Dieterich Buxtehude: Canzona, BuxWV 168

                                  Praeludium in fis-moll, BuxWV 146

Claudio Monteverdi: Sonata sopra Sancta Maria ora pro nobis

                                 Ave Maris Stella Hymnus a 8 
                                (Vespro della Beata Vergine (1610) 중에서)

Nicolas de Grigny: Ave Maris Stella


Johann Sebastian Bach: An Wasserflussen Babylon, BWV 653

                                       Praeludium und Fugu in Es-Dur, BWV 552





오랜만에 공연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이었다. 지인의 친절로 표를 하나 얻었다. 게다가 9호선 개통으로 영산아트홀을 방문하는 것도 훨씬 수월해졌다. 이제 감상만이 남았을 뿐...또한, 오르간 독주회는 개인적으로 접하기 어렵다보니 다소 기대되는 감도 없지 않았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리니 5호선 여의나루에서 걷는 것 보다 훨씬 적게 걷게 되었다. 9호선 개통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공연장에는 10분 전쯤 도착했고, 프로그램을 하나 받아서 열어봤다. 순간...이렇게 많은 게스트들이 출연하다니!! 인터넷 홍보물로는 그렇게 안 보였는데, 오늘 다시 보니 게스트들...언급되어 있었다. 작게... 아무튼, 전체 프로그램에서 몬테베르디 한 곡을 위해 수십명의 게스트가 투입되는 것이었다. 참가하는 이름들도 국내 최고의 연주가들이었다. 그야말로 횡재라고 할 수 있었다.

이제 숨을 고르고 음악을 들을 때다. 입장하는 연주자...당당해보였다. 그런데, 거의 만삭에 가까운 상태였다. 순간 다섯살배기 아이를 가진 아빠여서일까. 오르간이라는게 양 손 뿐만 아니라 발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악기인데, 괜찮을까..하는 염려가 되었다. 그런 염려와는 달리 연주자는 능숙하게 곡을 시작했다. 다양한 양식이 가미된 툰더의 작품은 유연하게 전개되었다. 이후 등장하는 북스테후데... 북독일 음악을 대표하는 북스테후데의 칸조나와 프렐류드. 화려함과 다이내믹과 테크닉 모두를 보여주어야 할 이 작품에서 연주자는 조금 힘겨워 보였다. 특히 푸가 형식으로 순차적으로 등장하고, 파트간에 대화식으로 주고받는 부분에서는 페달링이 적절한 시기에 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 아쉬웠다. 연주자의 기량부족이라기 보다는 앞서 언급했듯이 몸이 무거운 상태에서의 현란한 페달링은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1부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몬테베르디. 그의 유명한 '성모 마리아를 위한 저녁기도' 중 한 곡을 발췌한 연주는 오르가니스트의 지휘자로서의 모습도 보여 주었다. 포지티브 오르간을 중앙에 배치하고, 좌측에는 현악기군(4), 중앙에는 네 대의 리코더, 우측 앞열에는 코르넷(2), 뒷열에는 트롬본 세 대가 배치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 좌측과 우측에 각각 10여명의 성악 앙상블이 자리 잡았다. 성악 파트는 두 개의 그룹으로 구성되었는데, 집중하지 못해서였을까, 막귀여서였을까. 이후에 연주에 참가한 분으로부터 듣고서야 그 사실을 인식했다. 성악 앙상블,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연주는 훌륭했다. 진지한 모습과 더불에 앙상블 고유의 섬세하고, 순수한 음색이 인상적이었다. 중간 중간 등장하는 솔리스트의 가창 또한 유려하게 전개되었다. 단지 아쉬웠던 부분이라면 기악 파트간의 미묘한 불일치라고 해야 할까. 그 때문에 음악에 전적으로 몰입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다. 또한 우측 뒤에 배치된 트롬본의 위력은 너무나 막강해서 현악기군에 가깝운 객석에 위치했음에도 현악파트가 상당히 묻히는 느낌을 받았다. 결국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밸런스라는 것은 연주자가 반드시 공을 들여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확신이 다시금 들었다. 목관 파트인 리코더 앙상블의 상냥함은 인상적이었고, 일본 연주자 두 명의 코르넷도 음악의 문맥을 잘 마무리했다.

잠시 휴식...

그리니의 '바다의 별이여'는 테너 솔로의 가창으로 시작하고, 이후 오르간이 화답하는 식의 응답송이다. 이 둘은 멀찌감치 자리하면서 대화는 나누지만, 단 한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테너 솔로가 등장하면 조명이 그를 비추고, 그의 노래가 끝나면 조명이 사라지면서 오르간이 등장한다. 2부에서 오르가니스트는 훨씬 안정된 자세로 연주를 들려 주었다. 테너 솔로가 약간 긴장한 탓인지 자신감 있는 태도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과장되지 않은 순수한 음색으로의 노력은 훌륭해보였다. 사실 마지막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가 아니었으면 이 연주회에 대해 약간의 실망감을 머금은채 집으로 돌아갈 뻔했다. 전반부의 북스테후데의 아쉬움을 마지막 엔딩에서 완벽한 반전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안겨 주었다. 묵직한 음색과 더불어 연주자 자신이 강한 확신과 자신감으로 연주에 임한다는 느낌을 객석에서도 받을 수 있었다. 

연주회를 감상하고 나오며 드는 생각.
역시...앙상블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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